미국계 이스라엘인 루비 첸 인터뷰
"한국 등 국제사회 관심 가져 달라"
현대차 현지 투자기관 근무 인연도
"아들의 피랍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큰 도움을 주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절실하다."
미국계 이스라엘인 루비 첸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실종자가족포럼 사무실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인질 문제 관련 관심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그의 아들이 약 600일째 돌아오지 못하고 있지만, 전쟁 승리를 최우선시하는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문제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루비는 "종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반드시 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비의 아들 이타이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기습 공격 당시 가자 접경 나할오즈 지역 군사 기지에서 복무하고 있었다. 당시 이타이 소속 부대와 하마스 간 전투가 벌어졌으며, 이스라엘 당국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그의 사망을 추정하고 있다. 루비는 "아들은 미국프로농구(NBA)를 좋아하던 평범한 아이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직 어느 누구도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아들이 생환할 것이란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다.
"한국 등 국제사회 관심 가져 달라"
현대차 현지 투자기관 근무 인연도
미국계 이스라엘인 루비 첸(왼쪽)과 독일계 이스라엘인인 그의 아내 하기트가 22일 텔아비브 인질· 실종자가족포럼 사무실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
"아들의 피랍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큰 도움을 주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절실하다."
미국계 이스라엘인 루비 첸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실종자가족포럼 사무실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인질 문제 관련 관심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그의 아들이 약 600일째 돌아오지 못하고 있지만, 전쟁 승리를 최우선시하는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문제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루비는 "종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반드시 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와 전투 중 사망 추정
루비의 아들 이타이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기습 공격 당시 가자 접경 나할오즈 지역 군사 기지에서 복무하고 있었다. 당시 이타이 소속 부대와 하마스 간 전투가 벌어졌으며, 이스라엘 당국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그의 사망을 추정하고 있다. 루비는 "아들은 미국프로농구(NBA)를 좋아하던 평범한 아이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직 어느 누구도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아들이 생환할 것이란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다.
미국계 이스라엘인 루비 첸(오른쪽부터)과 아들 이타이, 아내 하기트가 과거 함께 찍었던 사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
아들의 피랍 이후는 그야말로 피가 마르는 나날이었다. 루비는 "하마스는 인질 석방 시점과 명단을 전혀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인질 가족들을 겨냥한 극악한 심리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하마스 파괴를 최우선순위로 삼고 있다"며 "협상 및 인질 귀환을 제1 순위 목표로 꼽는 이스라엘인 대다수의 바람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정부 모두 전쟁에만 관심을 쏟을 뿐 인질 석방 문제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루비는 "국제사회 지지가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현대차 현지 기관 근무' 인연도
한국과의 인연도 부각했다. 루비는 현대차가 2018년 현지에 열었던 스타트업 투자기관 '현대크래들텔아비브'의 사무소장이었다. 지난 15일 6·25전쟁 납북 피해자들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인질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루비는 "국제사회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목소리는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텔아비브=글·사진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