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셀 3사 ESS용 LFP 배터리 생산 계획/그래픽=이지혜 |
LFP(리튬인산철) 기반 ESS(에너지저장장치)를 둘러싼 국내 배터리셀 3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의 수주도 가시권에 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배터리 업계는 주요 시장인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수주전을 펼칠 전망이다.
2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최근 국내 주요 배터리셀 제조사와 LFP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LFP 양극재는 글로벌 중저가형 전기차와 ESS용 배터리에 납품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양극재를 공급받는 셀 제조사로 삼성SDI가 거론된다.
이로 인해 삼성SDI의 LFP 기반 ESS 수주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배터리셀 제조업체는 통상 완제품의 수주처가 정해진 뒤 소재 업체와 계약을 맺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MOU임을 감안하면 확정 단계는 아니더라도 ESS용 LFP 배터리 공급이 어느 정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삼성SDI는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ESS용 LFP 배터리를 개발중이며 아직까지 알려진 수주 건은 없었다.
LFP 기반 ESS 사업을 먼저 수주한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가 가세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 미국 테라젠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미국 엑셀시어와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올해에는 폴란드 PGE, 미국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차례로 계약했다. 해당 제품에는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생산 예정인 ESS용 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후발주자인 SK온은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로 사업 비중이 늘어난 ESS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LFP는 기존 국내 배터리 업계의 주력인 삼원계보다 저렴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낮은 밀도를 극복하기 위해 부피가 커진다. 하지만 ESS의 경우 공간 제약이 전기차보다 덜해 LFP가 더 적합한 배터리로 꼽힌다.
주된 격전지는 미국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태양광 발전이 늘면서 전력 저장용으로 ESS 설치가 늘고 있는 지역이다. AI(인공지능) 산업에 따른 전력 수요도 ESS 판매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난해 ESS용 리튬이온배터리 수출 금액이 전기차용 배터리 수출액을 앞지른 것도 미국발 전력 수요에 기인했다.
배터리 업계는 국내에서도 한차례 수주전을 벌일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달 중 540㎿(3240MWh) 규모 상반기 BESS 중앙계약시장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중앙계약시장위원회에서 공고문을 확정한 뒤 공고 기간을 거쳐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65㎿ 규모 제주 BESS 사업비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사업에는 1조원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ESS 사업 중요성은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