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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안 쉬어져" 호소에도 목 짓누른 경찰…미국 불바다 만든 그 사건[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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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20년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현지 경찰에게 과잉 진압되는 모습. 플로이드는 끝내 현장에서 사망했다. /AFPBBNews=뉴스1

2020년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현지 경찰에게 과잉 진압되는 모습. 플로이드는 끝내 현장에서 사망했다. /AFPBBNews=뉴스1



5년 전인 2020년 5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이 한 흑인 남성을 바닥에 쓰러뜨려 제압, 그의 목을 무릎으로 강하게 눌렀다.

백인 경찰에게 강압적으로 체포된 흑인 남성의 이름은 조지 플로이드. 그는 키 193㎝에 체중 100㎏ 이상의 거구였으나 양손이 수갑에 묶인 탓에 아무런 반항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계속해서 강하게 눌렀고, 플로이드는 간절한 목소리로 "I can't breathe"(숨이 안 쉬어진다)라고 반복해 외쳤다.

잠시 후 플로이드 코에서 갑자기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곧 그의 몸은 힘을 잃고 축 늘어졌다. 그렇게 현장에서 사망한 플로이드의 나이는 불과 46세에 불과했다.



경찰이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하는 모습, 플로이드가 숨을 쉬게 해 달라며 절규하는 모습, 플로이드가 숨지는 모습 등은 주변 시민의 핸드폰 카메라에 동영상으로 담겨 SNS(소셜미디어) 등에 퍼졌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했던 당시 미국은 코로나19 유행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선 때였다. 가뜩이나 안 좋았던 민심에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기름을 부었다.


미국 내 흑인 커뮤니티가 즉각 반응했다. SNS 등을 통해 플로이드 사망 모습을 본 미국의 흑인들은 분노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수천명의 흑인들은 미니애폴리스 도심에 집결해 경찰에게 돌을 던지는 등 무력 시위에 나섰다.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며 대응하자 흑인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성난 시위대는 도심 건물에 방화하거나 대형마트와 상점의 유리창을 부수고 난입해 물건을 약탈했다. 이 과정에서 저항하던 한 전당포 주인이 약탈범 총에 숨지기도 했다.

2020년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현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자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2020년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현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자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시위가 점차 폭동의 형태로 변하는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약탈 행위에는 총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주방위군으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큰 비판에 직면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위협하고자 한 뜻은 아니었다"고 꼬리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시위 규모는 더욱 커졌다. 미니애폴리스를 넘어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와 흑인 인권 개선을 외치는 폭력 시위가 발생했다. 결국 주방위군이 투입돼 시위를 통제했고 40여개 도시에 야간통금령까지 내려졌다.

2020년 6월 초까지 계속된 전국적인 폭력 시위로 20여명이 숨지고 약 1만4000명이 체포됐다. 재산 피해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으며, 한인 상점 120여곳도 시위대로부터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현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자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2020년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현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자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조지 플로이드 사망 현장에 있었던 4명의 경찰은 모두 체포돼 기소됐다. 이 가운데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직접 압박해 숨지게 한 데릭 쇼빈은 2급 살인, 3급 살인, 우발적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데릭 쇼빈은 무려 9분 동안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쇼빈은 사건 당시 "흑인이 위조지폐를 낸 것 같다"는 식료품점 직원의 의심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다. 강력 범죄 신고도 아니었는데 흑인이란 이유만으로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했던 것.

약 1년의 재판 끝에 쇼빈은 징역 2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어 그는 2022년에 플로이드의 민권을 침해한 혐의로 징역 20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쇼빈은 교도소 안에서도 플로이드의 목숨을 앗아간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는 2023년 교도소 안에서 다른 수감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쇼빈은 애리조나주에 있는 투손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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