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 두 달 만에 동메달 신유빈-유한나 "아쉽지만 이제 시작…희망 봤다"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복식 4강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는 유한나(왼쪽)와 신유빈. 2025.5.2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결성 두 달 만에 동메달을 획득한 탁구 여자복식 신유빈(대한항공)-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 조가 "아쉽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유빈-유한나 조는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4강전에서 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소피아 폴카노바(오스트리아)에 게임 스코어 2-3(5-11 11-8 8-11 11-9 9-11)으로 졌다. 결성 두 달 만에 세계선수권 4강까지 올랐던 둘은 동메달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국 여자 복식은 그동안 신유빈-전지희 듀오가 이끌어왔는데, 전지희가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유한나가 새롭게 신유빈의 파트너가 됐다.

둘은 지난 3월부터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는데 이번 대회서 동메달로 희망을 확인했다. 다만 결승 진출도 기대할 만큼 상승세가 좋았는데 이날은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점은 숙제로 남았다.

신유빈은 "8강서 세계 랭킹 1위 오도 사쓰키-요코이 사쿠라(일본)를 이길 때는 경기를 잘 풀었는데 오늘은 아쉬운 점이 많다. 하지만 메달을 딸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한나 역시 "준비한 것들을 다 잘 해내기는 했는데, 상대가 잘했다. 결과는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승부처였던 5게임서 6-6에서 범실로 3점을 내리 허용하며 분위기를 내준 뒤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복식 4강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는 유한나(왼쪽)와 신유빈. 2025.5.2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신유빈은 "약간의 답답함은 있었다. 우리가 오래 맞추지 않아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기술적인 면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또 한편으론 후련하다"며 복잡한 감정을 표출했다.

이번 대회서 유한나는 한국 탁구대표팀의 최대 수확이라 불릴 만큼 좋은 성과를 냈다. 긴 시간 주축이었던 전지희의 빈자리를 메우는 게 큰 과제였는데 유한나의 빠른 성장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유한나는 "최대 소득이 유한나"라는 말에 "맞는다면 맞고 틀렸다면 틀리다"면서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한 둘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신유빈은 "일단 같이 경기를 더 많이 해 봐야 한다. 결성된 지 얼마 안 된 게 테이블 앞에서는 확실히 티가 나더라"면서 "그런 부족함을 정비하고 잘 맞춰가면서 경험을 쌓으면 앞으로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희망을 노래했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