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마이애미 선발은 우완 샌디 알칸타라(30)였다. 한때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로 뽑혔다. 2017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알칸타라는 2018년 마이애미로 이적한 뒤 꽃을 피웠다. 2019년 32경기에서 197⅓이닝을 던지며 6승14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에 올랐다. 팀 전력이 약해서 승리보다 패전이 훨씬 많았지만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닝이터의 출현이었다.
2021년에는 개인 첫 200이닝(205⅔이닝)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32경기에서 무려 228⅔이닝을 던지며 14승9패 평균자책점 2.28, 207탈삼진의 성적으로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근 흐름 속에 사라지고 있는 이닝이터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더 고평가를 받았다.
그런 알칸타라를 김혜성이 상대했으니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김혜성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알칸타라로부터 기록하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 경기는 단순히 에드먼 공백 기간 중 로스터를 지키는 ‘임시직’으로 여겼던 김혜성이 당당하게 다저스 로스터에서 생존하는 역전 홈런의 시발점이 됐다.
알칸타라는 24일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5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또 패전을 안았다. 알칸타라의 올 시즌 성적은 10경기에서 47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치며 2승7패 평균자첵점 8.04이다. 3년 전 리그 최고 투수가 8점대 평균자책점 선발 투수로 추락한 것이다. 중간에 팔꿈치 수술이 한 차례 있기는 했으나 그래도 팔꿈치 수술은 어느 정도 정복된 분야다. 그렇다고 나이가 아주 많은 것도 아니었다. 당황스러운 성적 저하다.
구속 자체가 많이 떨어진 건 아니다. 2022년 당시 알칸타라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8마일 수준이었다. 100마일을 던지는 완투형 투수로 각광을 받았다. 올해 포심 평균 구속은 97.4마일로 그 당시와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커맨드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난타를 당하고 있다.
사실 알칸타라가 더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올해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알칸타라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와 5년 56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했다. 예전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굉장히 구단 친화적인 계약이다. 마이애미는 여전히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고, 시즌 중반 알칸타라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고 유망주 패키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판을 쳤다.
그리고 다저스는 그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로 뽑혔다. 하지만 지금 성적이라면 알칸타라를 데려갈 만한 팀이 많지 않고, 마이애미도 저점에 있는 선수를 굳이 팔 필요가 없다. 계약이 내년까지 되어 있기에 차라리 확실하게 재기를 했을 때 파는 게 낫기 때문이다. 알칸타라가 이 당황스로운 성적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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