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1.4 °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축구를 못한 건 선수들인데...맨유, 직원 또 자른다 → 준우승으로 1850억원 손해 → 200명 대량 해고 예고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원문보기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는 대가로 직원 해고 카드를 꺼내든다.

영국 매체 'BBC'는 24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짐 랫클리프 구단주 체제에서 두 번째로 정리해고를 준비한다"고 전했다. 이번 규모는 최대 2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머지않아 캐링턴 훈련장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해고를 전달한다. 절차는 이미 몇 주 전부터 진행된 가운데 직원 일부는 구조조정의 결정을 알고 있다는 소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로파리그 우승 실패로 구단 재정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는 이유로 대규모 직원을 정리하려고 한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위에 머물면서 리그 성적으로는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없어 오로지 유로파리그 우승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토트넘 홋스퍼에 정상을 내줬다. 중원 우위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90분 내내 헛된 움직임만 보였다. 토트넘은 결승전을 앞두고 중원에서 볼 점유와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넣을 제임스 매디슨, 루카스 베리발, 데얀 쿨루셉스키 등을 부상으로 잃었다. 자연스럽게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중심으로 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허리가 더 강하다는 평을 끌어냈다.

반대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결승 내내 단조로웠다. 후방 빌드업의 짜임새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토트넘 못지않게 선 굵은 패스를 선보이면서 공격권을 쉽게 헌납했다. 전반 초반 잠시 몰아친 공격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장면을 만들지 못한 이유다. 토트넘의 압박을 풀어내기는 커녕 뒤로 돌리면서 전진에 실패했다.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이 끝나기 전에 브레넌 존슨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줬고, 끝까지 만회에 실패하면서 모든 걸 잃었다. 우승 트로피는 물론 다음 시즌 구성한 계획마저 수포로 돌아갔다. 유로파리그 웃으팀에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1억 파운드(약 1,851억 원)의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선수단에 칼날이 향하기 전에 먼저 직원들이 피해를 입는다. 이미 지난해에도 1,100여 명이 정리해고를 당했던 터라 다시 200명의 감축을 진행하는 구단 행보에 비판이 따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고위층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근래 길게 이어진 성적 부진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로열티는 많이 낮아졌다. 단순히 성적에 따른 상금의 하락 외에도 글로벌 인기의 하락, 마케팅 수익 감소 등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실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5년간 3억 7,000만 파운드(약 6,851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무분별한 선수 영입으로 아직도 타 구단에 미지급된 이적료가 3억 1,300만 파운드(약 5,795억 원)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계속해서 작은 돈에만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화학그룹 이네오스의 창립자이자 영국의 억만장자인 랫클리프는 지난해 2월 16억 파운드(약 3조 원)를 투자해 맨유 지분 28.94%를 인수하며 기존 소유주인 글레이저 가문으로부터 축구단 운영권을 받아내 공동 구단주 지위를 얻었다. 부채가 상당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되살리기 위해 여러 대목에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팀 운영을 맡은 뒤로 지난해 여름 250명의 직원을 해고한 데 이어 남은 직원들을 위한 식사 제공도 끊었다. 이러한 구조조정으로 연간 4,000만 파운드(약 751억 원)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맨유 팬들을 분노케 한 결정도 내렸다. 작년 10월에는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든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을 앰버서더 자리에서 내쳤다. 이 역시 비용 절감 조치로 연간 216만 파운드(약 40억 원)를 아끼게 됐다.


연말에도 재정 감축을 이유로 레전드 기부금을 폐지했다. 맨채스터 유나이티드는 클럽에서 활약했던 전직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해마다 4만 파운드(약 7,510만 원)씩 기부해 도움이 필요한 레전드에게 힘이 됐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축구 선수들의 연봉이 높지 않았기에 전설이라 할지라도 노년을 준비하지 못했기에 1985년부터 복지 차원의 도움을 줬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치를 높여오던 자선 기금을 지불하지 않기로 했다. 예산 절감을 위한 선택으로 4만 파운드(약 7,510만 원)를 아꼈다고 자랑해 비판을 받았다.

다만 아직 랫클리프 구단주의 칼질은 선수단을 향하지 않아 정작 우승에 실패한 피해를 직원들만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대전 충남 통합
    대전 충남 통합
  2. 2안세영 4강 진출
    안세영 4강 진출
  3. 3서현진 러브미 멜로
    서현진 러브미 멜로
  4. 4잠실대교 크레인 사고
    잠실대교 크레인 사고
  5. 5허위조작정보 근절법
    허위조작정보 근절법

스포티비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