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고양이가 경찰관을 공격한 혐의로 체포되어 머그샷을 찍고 발바닥 도장을 찍고 있다. [SCM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붙잡힌 고양이가 머그샷(경찰에서 피의자의 얼굴을 식별하기 위해 촬영하는 사진)을 찍고 까만 젤리로 발도장까지 찍은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경찰은 이를 SNS에 올려 결국 고양이를 주인 품으로 돌려보내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태국 방콕의 길거리에서 경찰에게 ‘냥 펀치’를 날린 고양이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아메리칸 숏헤어로 보이는 이 고양이는 반성은커녕 되려 경찰서에서도 경찰들을 물거나 할퀴려고 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경찰관을 공격해 체포된 고양이가 자신의 발바닥 도장 옆에 누워 있다. [페이스북] |
이에 경찰은 고양이에 딱 맞는 사이즈의 머그샷 배경지를 만들어 머그샷을 찍고, 발바닥 젤리로 도장까지 찍게 했다.
여전히 반성할 기색이 없는 고양이는 발도장을 찍는 내내 커다란 눈으로 경찰관을 노려봤다. 경찰들이 고양이의 머그샷을 찍기 전 분홍색 레이스로 된 하네스를 입혀 고양이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알고보니 이 고양이는 실종신고가 돼 있었다. 그러나 주인은 경찰의 연락을 받지 않았고, 경찰은 소셜미디어(SNS)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이들은 고양이의 머그샷을 포함한 사진을 SNS에 올려 직접 주인을 수소문하고 나섰다.
경찰을 공격한 혐의로 체포된 고양이가 분홍색 레이스로 된 하네스를 입고 있다 [페이스북] |
경찰은 고양이의 머그샷을 SNS에 올리며 “이 고양이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되어 곧 구금될 예정입니다. 이 게시물을 공유해 녀석의 주인이 구하러 와줄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고 적었다.
SNS에서 머그샷을 본 네티즌들은 고양이 입양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경찰은 주인을 먼저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주인이 SNS에서 고양이를 발견할 때까지 경찰은 고양이에게 음식과 장난감 등을 주며 보살폈다.
고양이의 주인이 경찰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페이스북] |
경찰서에 체포된 지 하루가 지난 뒤, 고양이의 주인이 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은 “그냥 배가 고팠어요. 누구를 물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라며 고양이의 반성문도 대신 써줬다.
경찰은 “이 사건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고양이들의 모방 범죄를 막기 위해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주인을 찾은 고양이는 경찰에게 주의 조치를 받은 후 풀려났다.
동물 애호가인 방콕의 이 경찰은 길고양이 20마리와 개 6마리를 구조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