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대규모 버스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고 개선한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에드먼턴 그린에서 출발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까지 약 3km를 2층 버스로 도는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손흥민을 필두로 토트넘 선수들은 버스 루프탑에 올라 북런던 거리를 가득 메운 15만여 명의 팬들을 만났다. 선수들은 번갈아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보였고, 팬들은 그때마다 엄청난 환호성을 질렀다. 선글라스를 끼고 우승 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도 트로피를 계속 안고 동료에게도 넘겨주지 않으려는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15kg에 달하는 무거운 우승컵을 며칠째 안고 있다. 주장으로서 가장 먼저 들어올렸던 트로피와 한몸이라도 된 것처럼 늘 들고 다니며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그만큼 오래 기다렸다. 2015년 처음 토트넘에 합류하고 거둔 첫 타이틀인 동시에 독일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이후로도 처음 맛보는 우승이다.
손흥민만 남았다. 토트넘에 우승 DNA가 없다고 판단한 동료들은 하나둘 떠났다. 우승을 찾아 이적한 선수들은 모조리 트로피를 들었다. 토트넘에 충성을 다한 손흥민만 무관 악령에 시달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결과 토트넘 입단 10년 만에 우승 시즌 주장이라는 영광스런 타이틀을 얻게 됐다.
손흥민은 가장 먼저 한국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너무 오래 걸린 것 같아서 죄송하다”라고 말문을 열었고 “선수들이 정말 많이 노력했고, 죽을힘을 다해 뛰었고, 끝까지 달려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 쉬지 않고 응원해주신 한국 팬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완벽한 퍼즐을 맞추는 건 팬들 덕분이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자신의 커리어 최초 메이저 대회 우승을 팬들과 함께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린 단 세 명의 주장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더불어 한국인 최초의 유럽 대항전 우승 주장, 토트넘 41년 만의 유로파리그 트로피, 공식 레전드 등극' 등 손흥민의 커리어는 이제 단순한 개인 성과를 넘어, 토트넘과 한국 축구의 역사로 남게 됐다.
대단한 성과에 손흥민도 감정적으로 흥분했다. 경기 직후에는 동료, 부모님과 포옹하며 상당한 눈물을 흘렸고, 이후 축하 파티에서는 술도 한잔하며 우승 여운에 취했다. 손흥민은 항상 우승 메달과 태극기를 몸에 걸쳤고, 기회만 나면 트로피를 안고 등장했다. 빌바오에서 런던으로 이동하는 공항, 기내 안에서도 항상 손흥민 옆에는 우승컵이 자리했다.
이어 "나는 항상 토트넘에서 특별한 일을 만들고 싶어했다. 주장으로 이런 일을 해낸 건 정말 행운인 것 같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1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우리 팀,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고 소리쳤다.
큰 박수를 받으며 마이크를 잡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트로피를 들 수 있던 건 영웅들을 이끈 손흥민,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여러 구성원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외침에 토트넘 팬들은 "유럽의 챔피언, 그게 바로 우리"라고 화답하며 응원가인 ‘When the Spurs Go Marching In’을 목청껏 내질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