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김해=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2025.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
"감히 제가 노무현의 여정을 이으려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큰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말씀하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했다. 조기 대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당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과의 유대를 다지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 차림의 이 후보는 참배 내내 무거운 표정을 내보였다. 그는 묘소인 너럭바위 앞에서 무릎을 꿇고 헌화했고, 약 1분간 묵념하던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되돌아 나오는 길엔 바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참배를 마친 뒤에는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노 전 대통령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 박사,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차담을 겸한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부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부부, 김경수 전 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도 동석했다.
이 후보는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정치검찰 탄압으로 서거하신 지 16주기 되는 날"이라며 "국민이 주인으로 존중받는 국민이 행복한 진짜 대한민국 진정한 민주공화국 꼭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해선 "문 전 대통령께선 '국민 뜻이 제대로 존중되는 제대로 된 나라 꼭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 '큰 책임감을 가져달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계기로 민주 정부 계승 의지를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60일 대선 레이스의 막이 오른 뒤 중도·보수층을 향한 외연 확장에 주력해왔다. 막바지로 갈수록 보수 진영의 결집 양상이 뚜렷해지는 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까지 대두되자, 민주당도 내부 결속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기류는 공약 발표에서도 엿보인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 보수층이 수긍할만한 성장 관련 공약을 발표했는데, 5월로 접어들면서 당의 전통적 의제인 복지·분배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자신의 대표 정책 의제인 기본사회 구현을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에는 기본사회 구현을 위한 국가 전담 기구 설치, 생애주기별 소득보장 체계 구축을 위한 아동수당 지급 확대, 노인·장애인·아동 국가 돌봄 지원 등이 담겼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는 선거운동의 기조가 변화한 건 아니란 입장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선거에서 지지세 결집은 당연지사"라며 "기조를 바꿨다거나 방향을 전환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 후보가 기본사회 공약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최우선 과제는 경제 성장"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 종반부 기조'를 묻는 기자의 말에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선 준비된 대통령인 이 후보가 선택받아야 하고, 이를 위해 간절하게 호소를 드리는 게 원칙"이라며 "선거 막판까지도 낮은 자세로 국민들께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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