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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첫 여름’ 허가영 감독, 칸 영화제 학생 부문 1등… 韓 최초

조선일보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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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작품으로
노년의 삶 그린 30분 단편 출품
허가영 감독이 22일(현지 시각) 프랑스 칸의 뷔뉴엘 극장에서 열린 칸 국제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 시상식에서 1등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허가영 감독이 22일(현지 시각) 프랑스 칸의 뷔뉴엘 극장에서 열린 칸 국제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 시상식에서 1등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허가영(29) 감독이 단편영화 ‘첫 여름’으로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서 1등상을 받았다. 한국 작품이 이 부문에서 1등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현지 시각)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라 시네프 부문 1등상 수상작으로 허 감독의 단편 ‘첫 여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라 시네프는 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경쟁 부문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 3편을 뽑아 1~3등상을 수여한다. 올해는 전 세계 646개 영화학교에서 출품된 2679편 중 16편의 단편이 본선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칸 국제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 1등상을 받은 단편 영화 '첫 여름'. /칸 국제영화제

칸 국제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 1등상을 받은 단편 영화 '첫 여름'. /칸 국제영화제


‘첫 여름’은 허 감독이 KAFA 졸업 작품으로 만든 30분짜리 단편영화다. 손녀의 결혼식보다는 남자 친구 학수의 49재에 가고 싶은 노년 여성 영순의 이야기로, 영순이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한국적인 색채로 풀어냈다. 영화 ‘맨발의 억순이’ ‘망명의 늪’ 등으로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배우 허진이 주인공 영순 역을 맡았다. 허 감독은 “외할머니와 같이 살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번 라 시네프 1·2·3등상은 한·중·일 감독이 나란히 차지했다. 2등은 중국 감독 추즈정의 ‘게양식 전 열두 개의 순간’이, 공동 3등상은 일본 감독 미키 다나카의 ‘진저 보이’와 에스토니아 감독 나탈리아 미르조얀의 ‘3월의 겨울’이 받았다.

허 감독은 1등 상금으로 1만5000유로(약 2300만원)를 받는다. 라 시네프 수상작들은 다음 달 6일 파리에서 다시 한번 상영될 예정이다. 허 감독은 “사회에서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다”면서 “다작을 하고 싶어 2년 안에 장편을 찍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13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올해 칸 영화제에 한국 장편 영화는 한 편도 초청을 받지 못했다. 허 감독의 ‘첫 여름’이 라 시네프 부문에,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안경’이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올랐을 뿐이다. ‘안경’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이 부문에 공식 초청됐으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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