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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사기-성추행 등 혐의 檢송치… ‘대천사’ 칭호 대가 1억 챙기기도

동아일보 임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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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78·사진)가 영성 제품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하고 신도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사기와 정치자금법 위반, 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허 대표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 대표는 2019∼2023년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종교시설 하늘궁에서 ‘나에게 영적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며 각종 영성상품을 비싼 가격에 판매해온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영성상품 중 하나인 ‘축복에너지’는 “축복 들어가라”라는 말을 해주는 형태로 100만 원에 판매됐고, ‘대통령대리’는 허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수사기관 조사나 체포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 속여 1000만 원가량에 판매했다. ‘대천사’ 칭호를 수여하는 것을 대가로 1억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경찰은 허 대표가 법인 자금 380억 원을 횡령한 뒤 80억 원을 국가혁명당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혐의, ‘에너지 치료’를 명목으로 신도들을 추행한 혐의도 적용했다. 수사 과정에서 포착된 조세포탈 혐의는 세무당국에 통보했다.

경찰은 2023년부터 허 대표에 대한 수사를 이어오다가 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의정부지법은 16일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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