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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핫플은 '한양도성'…외국 관광객 필수 코스였대요

매일경제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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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 서울 이야기
배한철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2만1000원

옛적 서울 이야기 배한철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2만1000원

"서울 성의 주위 40리(16㎞)를 하루 동안에 두루 돌아다니고 성 내외의 꽃과 버들을 다 본 사람을 제일로 친다. 그리하여 꼭두새벽에 오르기 시작하여 해질 무렵에 다 마친다. 그러나 산길이 험하여 포기하고 돌아오는 자도 있다."

북학파 학자 유득공(1748~1807)의 '경도잡지'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유득공이 살던 시대의 서울 사람들은 노닐며 구경하는 것 중 도성 걷기를 최고로 생각했다. 이를 '순성놀이'라고 불렀는데 순성(巡城)은 성을 따라 한 바퀴 돌며 구경한다는 뜻이다. 조선 후기 이후 순성을 하면 과거에 급제한다는 미신적 요소까지 가미되면서 순성은 선풍적으로 유행했다.

총길이 18.627㎞의 한양도성은 무려 514년간 도성 역할을 했다. 한양천도 2년 뒤인 태조 5년(1396) 1월 축성공사가 시작돼 50일 만에 끝났다. 전국에서 장정 11만8000명이 공사에 징발됐다. 하지만 토성이 많아 허물어지기 일쑤였고, 세종과 숙종대에 대대적인 보수를 실시했다.

한양도성은 북악산과 인왕산, 남산, 낙산 등 서울의 내사산 능선을 따라 축조됐다. 사산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굽이굽이 뻗어 있는 성곽과 조화될 때 더욱 빼어난 경관을 연출한다. 무엇보다 성곽 곳곳에 서울 도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 지역이 산재해 예로부터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외국인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명나라 사신 예겸(1415~1479)은 "북악산은 드높아 궁전이 더욱 찬란하고 남산 봉우리는 앞에 치솟아 성곽이 사방으로 둘러져 있네. 높은 암벽은 꿈틀꿈틀 서쪽을 가로막고 겹겹 산봉은 빙 둘러 동쪽으로 달린다"고 감탄했다. 미국의 외교관인 퍼시벌 로웰(1855~1916)은 "서울의 성벽은 매우 당당하고도 인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성안에서 보건, 성 밖에서 보건 성벽은 서울의 가장 독보적인 볼거리 중 하나"라고 했다.

저자는 이 책을 위해 실록, 문집, 풍속화, 지리지 등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현장을 직접 취재하고 답사했다. 오백 년 도시의 흔적을 좇아 조선 한양에서의 삶을 세심하게 복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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