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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e스포츠에 묻힌 게임산업 육성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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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임스] 대선 주자들이 너도나도 e스포츠 육성책을 내놓고 있다. 이들이 게임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는 점은 대단히 반가운 얘기다. 그간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면 다소 엄살처럼 비춰지겠지만, 그만큼 게임은 산업계의 변방에 자리하고 있었다.

다행이, 20대 대선때 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지만, 온도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정권을 잡은 국민의 힘은 자신들이 할 말이 있으니, 체면 차림 수준의 관심만 표명했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그나마 업계하고 한 약속은 지키겠다고 의욕만 보였다. 한쪽은 공약(空約)이었고 다른 한쪽은 공약(公約)이긴 하지만 약발이 없는 공약이 됐다.

이번 게임산업계에 대한 공약 키워드는 e스포츠 인 듯 하다. 민주당 국민의 힘 등 할 것없이 e스포츠 육성을 부르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e스포츠는 게임산업계의 지류 일 뿐, 주류가 아니란 점을 강조하고 싶다. 엄밀하게 얘기하면 ,e스포츠 육성의 책임은 대한체육회 등 스포츠계, 그리고 그 가맹단체에 있다 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e스포츠가 게임산업과 무관하다는 말이 아니다. 게임계는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빼어난 e스포츠 종목을 발굴 개발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 하지만 그 다음은 스포츠계가 맡아줘야 할 몫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e스포츠를 정식 종목, 가맹단체로도 인정치 않고 있다.

이런 현실임에도 e스포츠 육성책을 마치 게임산업계를 위한 정책인 양 쏟아낸다면 그건 상당히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e스포츠는 말 그대로 스포츠일 뿐이다.


게임산업을 육성한다고 한다면 적어도 스타트업에 대한 생태계 조성 및 세계 3대 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로드맵 마련 등 미래지향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영화 수준에 걸맞는 세제 지원책이라든지, 논란을 빚고 있는 게임업계의 노동 문제 개선책 등이 제기돼야 옳다. 그런데 하나같이 e스포츠를 육성하겠다고 야단들이다. 그런 공약은 체육계 육성 공약 중 하나로 내세우는 게 맞다고 본다.

여기서 대선주자들의 속내를 모르는 건 아니다. 게임을 즐기는 20~30대 유권자 및 표를 의식해 그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긴 하지만, 적어도 나라 살림을 도맡아 하겠다고 나선 이들이라고 한다면 무엇보다 정도를 걷는 게 옳다.


대선 주자들이 게임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게임업계의 현실을 과연 제대로 꿰뚫고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다. 더욱이 대한민국 콘텐츠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산업계의 비중과 그 가치를 생각해 본다면 그리해선 정말 곤란하다.

슬그머니 게임산업을 e스포츠라는 인기장르로 대체해 유권자들의 눈을 흐리도록 하는 전략은 절대 아니다. 특히 제도권에서 아무리 게임에 대해 부정적으로 흘겨본다 할지라도 겉과 속이 다른 포장지로 해서 보여주는 건 답이 아니다. 진정성 있는 게임산업 육성책을 내놓아야 게임인들의 호응과 지지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선 후보 진영에 다시 당부코자 한다. e스포츠를 앞세워 게임산업을 포장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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