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23일 “‘3당 합당하자’는 주변의 얘기가 있을 때 노 전 대통령이 주먹을 불끈 쥐고 ‘이의 있습니다’라고 외치던 그 모습을 닮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소신 있는 정치를 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노 전 대통령이) 3당 합당을 거부하고 어려운 작은 당에서의 정치를 선택했을 때 그 마음, 저도 비슷한 길을 따라가 보니 너무 잘 알 것 같다”며 “항상 어려운 지역구에 도전하면서 본인이 뜻한 가치를 세우고자 하는 그 마음, 저도 비슷한 도전을 여러 번 해 보다 보니 잘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자신이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이 받아보실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일축했는데도 압박을 거두지 않는 국민의힘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언급한 ‘3당 합당’은 1990년 1월 22일 민주정의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총재가 청와대에서 전격 회동한 뒤 민주자유당 창당에 합의하면서 진행됐다. 8일 뒤인 1월30일, 합당 결의를 위한 통일민주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당시 의원이었던 노 전 대통령은 “이의 있습니다, 반대토론 해야 합니다”고 외쳤으나 이는 묵살당했고, 전당대회 개회 후 35분 만에 안건이 의결됐다. 노 전 대통령은 민주자유당에 합류하지 않고 민주당을 창당했다.
이 후보는 “2003년 미국 유학을 가게 될 때 노 전 대통령께서 내게 직접 장학증서를 주며 ‘열심히 공부해 언젠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고 이바지해야 한다'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며 “22년 뒤 대통령 후보라는 자리에 서서 보니 참 그 말씀이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었구나 생각하게 되고, 앞으로 잘 실천해 대한민국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취임 직후 국비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이날 오후 8시에 있을 두 번째 사회 분야 티브이(TV) 토론회 전략에 대해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께서 하셨던 것처럼 여러 사회 갈등이나 문제, 바꿔야 할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계급장 떼고 토론하자, 누구든지 이야기하자는 태도로 임할 것”이라며 “항상 말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셨던 노 전 대통령처럼 정면 승부하는 정치 토론을 하겠다”고 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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