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장관급 관세 협상 직전 미일 정상, 통화…"6월 대면 회담 기대"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23일 전화 통화를 가지고 관세, 경제 안보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은 이시바(왼쪽)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는 모습. 2025.05.2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23일 전화 통화를 가지고 관세, 경제 안보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일본 외무성은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어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약 45분간 전화 회담을 했다고 발표했다.

외무성에 따르면 양 정상은 미국의 관세 조치와 관련한 미일 협의, 경제 안보를 둘러싼 협력 등 여러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외교·안보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동 방문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이시바 총리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취지로 화답했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전달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공영 NHK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통화 후 기자들에게 미국 측의 타진으로 전화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양국간 3차 장관급 관세 협상이 열리기 직전 이뤄졌다.

이시바 총리는 통화에서 협상을 위해 현재 아카자와 료세이(赤?亮正) 일본 경제재정·재생상이 워싱턴으로 향하고 있다며, 양 측 간 "생산적인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미일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한 지난 4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이시바 총리는 내달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대면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이시바 총리는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상황에 따라 내가 방미해 직접 대화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G7 정상회의 전후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이시바 총리는 향후 미일 협상에 대해 "서로 노력해 윈윈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회담 전반에서 확인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러가지 의식을 공유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미일 양국은 관세 협상에서, 최종적으로는 정상 간 합의를 목표로 한다고 확인한 바 있다.

닛케이는 "장관급 협상이 진전에 따라 정상회의 (캐나다) 방문 전후 (이시바) 총리가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모색한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 관세 협상을 담당하는 아카자와 재생상은 3차 장관급 협상을 위해 하네다(羽田) 공항에서 워싱턴으로 출발했다.

그는 이번에도 관세 조치에 대한 재검토를 강력하게 요구하겠다면서도 "서로 윈윈하며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면 합의가 성립될 수 없기 때문에, 미국 측 제안, 생각을 잘 듣고 접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국익을 확실하게 지키며 합의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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