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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57년’ 성우 임수아, 투니버스부터 KBS까지…韓더빙의 산역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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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성우협회,코난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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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명탐정 코난’의 중후한 조남순, ‘미녀와 야수’의 다정한 포트 부인, 그리고 수많은 중년 여성 캐릭터의 숨결을 입힌 목소리. 한국 성우계의 ‘거목’ 임수아 선생이 2025년 5월 22일,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 1968년 TBC 입사, 50년 넘게 마이크 앞을 지키다

임수아는 1968년 TBC 4기 공채 성우로 데뷔했다. 언론통폐합 이후 KBS 10기로 분류되며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갔고, 이후 프리랜서로 전환해 라디오, TV, 극장판 더빙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성우극회 소속으로 50년 훌쩍 넘는 기간 동안 그가 남긴 더빙 작품은 셀 수 없이 많다. KBS와 SBS, 투니버스, 애니박스, 카툰네트워크, 챔프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그는 ‘엄마’, ‘원장님’, ‘사장님’, ‘부인’이라는 이름의 목소리로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 ‘명탐정 코난’·‘디즈니 클래식’의 한국 목소리

가장 널리 기억되는 작품은 단연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속 조남순, 배미옥 캐릭터와 디즈니 명작들이다. <미녀와 야수>의 포트 부인,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메리웨더, <포카혼타스>의 윌로우 등 원작 성우들의 감정을 그대로 살린 한국어 더빙은 지금까지도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2017년 10월까지도 투니버스 <명탐정 코난> 더빙에 참여한 그는, 은퇴 없이 현역을 지킨 베테랑 성우였다.

◇ ‘오세홍과 함께한 무대’…2016년 외화 공로상 수상


2016년 KBS 성우연기대상에서는 동기이자 오랜 동료 오세홍 성우와 함께 외화 부문 공로상을 수상하며 무대에 올랐다. 1960~70년대 외화 더빙의 황금기를 함께한 그들의 수상은 한국 더빙계에 있어 상징적인 순간이다.

◇ 수십 년 더빙 누적…목소리로 쌓은 거대한 세계

임수아의 필모그래피는 하나의 백과사전이다. <몬타나 존스>의 아가사 숙모, <루니툰>의 할머니, <마법소녀 리나>, <미래소년 코난>, <모래요정 바람돌이> 등 수많은 애니메이션 속 ‘가장 따뜻하고 단단한 목소리’를 책임져왔다.

외화 더빙으로는 <시네마 천국>, <맨 인 블랙 2>, <마이너리티 리포트>, <빌리 엘리어트> 등의 인물들을 생생하게 살려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4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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