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5, 클라우드 제약 넘는 데스크톱 GPU 대거 선보여 : zum 뉴스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이 경량화되면서, 고가의 클라우드 자원을 거치지 않고 데스크톱에서 직접 AI 앱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주요 GPU 제조사도 AI 기능을 강화한 신형 데스크톱 GPU를 공개하며 로컬 기반 인공지능 개발과 추론 환경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5년 컴퓨텍스 행사에서 엔비디아, 인텔, AMD는 각기 신형 GPU 제품을 발표하며 복잡한 인공지능 연산을 로컬 PC에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제시했다.

엔비디아, “책상 위 AI 클라우드” 내세운 DGX 스파크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에서 DGX 스파크(Spark) 데스크톱을 공개했다. 기존에 ‘프로젝트 디지츠(Project DIGITS)’로 알려졌던 모델로, 2025년 7월부터 델, HP, 에이서, 에이수스, 레노버 등 주요 PC 제조사를 통해 출하된다.

DGX 스파크는 최신 블랙웰 GPU를 탑재하고 있으며, 1페타플롭스 성능을 제공한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키노트에서 “항상 켜져 있고, 언제나 사용자 곁에 있는 당신만의 AI 클라우드”라며 “이제 AI 컴퓨팅이 개인화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AI 연산 기능 강화한 AMD·인텔 신형 GPU

DGX 스파크가 AI 전용 시스템인 반면, AMD와 인텔은 그래픽 연산과 인공지능 처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GPU를 선보였다. 인공지능 연산에는 행렬 곱셈에 특화된 회로 구조가 필요하며, 두 업체 모두 이를 고려한 설계를 적용했다.

AMD의 라데온 9700 AI 프로 GPU는 128개의 AI 가속기를 탑재해 딥시크(DeepSeek) R1 모델을 최대 320억 개 매개변수 수준까지 실행할 수 있다. GPU 4개를 탑재한 데스크톱에서는 미스트랄의 대형 모델(1,230억 개 매개변수)도 구동 가능하다. 이 제품은 2025년 7월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의 아크 프로 B50은 128개의 특화된 AI 엔진을 포함한 보급형 워크스테이션용 GPU로, 가격은 299달러(약 41만원)다. 딥시크 R1을 최대 140억 개 매개변수까지 지원하지만, 16GB 메모리 제약으로 매개변수가 320억 개 이상인 모델은 실행이 불가능하다. 전력 소모는 70와트이며, 이는 AMD 제품의 300와트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인공지능 개발, 클라우드에서 PC로 이동

제이 골드 어소시에이츠의 수석 애널리스트 잭 골드는 “AI 개발 환경이 고비용 클라우드 자원에서 개인용 PC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골드는 “배포는 여전히 클라우드에서 이루어질 수 있지만, 개발은 로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라며 “AI 개발 도구 자체가 PC에서 실행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는 이어 “그래픽과 게임 중심이던 워크스테이션이 AI PC로 전환되며 고급 데스크톱 시장을 새롭게 형성할 가능성도 크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윈도 기반 코파일럿 플러스 PC에 탑재된 신경망처리장치는 주로 AI 기능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개발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로컬 추론 환경 이끄는 경량 AI 모델

무어 스트래티지 앤 인사이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앤셸 새그는 “많은 기업이 인공지능 연산을 클라우드에 맡기길 꺼리는 동시에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여유도 부족하다”라고 진단했다. 새그는 “이런 흐름 속에서 워크스테이션 기반 로컬 추론 환경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새그는 특히 “딥시크 R1이 경량 AI 모델 보급을 촉진한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딥시크 R1은 중국 인공지능 기업 딥시크가 개발했으며, 미국의 AI 기업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사이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젠슨 황은 기조연설에서 “딥시크 R1은 전 세계 AI 산업에 주어진 선물 같은 존재”라며 “AI를 바라보는 방식, 추론과 사고 구조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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