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진열된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제품. 연합뉴스 |
인스턴트는 물론 프랜차이즈와 베이커리 브랜드에서도 커피값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기업들은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대선을 목전에 두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당분간 가격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오는 30일 평균 7.7% 인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맥심 모카골드 등 커피믹스 제품과, 카누 아메리카노 등 인스턴트 원두커피는 평균 9%, 맥심 티오피, 맥스웰하우스 RTD 등 커피 음료는 평균 4.4% 인상된다. 소비자 판매가격은 유통채널과 협의를 거쳐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인상 적용될 예정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도 30일부터 주요 커피 제품 32종 권장 판매가를 100~300원 올린다. 2022년 3월 이후 3년 2개월만이다. 아메리카노는 100원 오르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카페라떼와 카페모카 등 커피 음료는 200원씩 인상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3200원이었던 아메리카노는 3300원이 된다. 디카페인 음료는 500원 오른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29일부터 커피 가격을 200~300원 인상한다. 이에 따라 아메리카노의 경우 S사이즈는 기존 4500원에서 4700원으로 4.4%, R사이즈는 5000원에서 5300원으로 6% 오른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와 할리스, 폴바셋이 지난 1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후 파스쿠찌와 투썸플레이스, 던킨 등이 잇따라 커피가격을 올렸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이 지난 22일부터 아메리카노(핫) 가격을 1700원으로 기존보다 200원 올리는 등 저가 브랜드 커피값도 일제히 올랐다.
해당 업체들은 최근 커피 원두를 비롯한 주요 원재료 가격이 오른데다 높아진 환율 때문에 커피값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이야기한다. 원두를 비롯해 야자유 등 주요 원재료를 전량 수입하고 있어 환율로 인한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상기후로 인한 커피 생산량 감소로 지속적으로 원재료 가격 수준도 높다.
그러나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다음달 초 대선이 예정돼 있으니 서둘러 인상하는 경향도 있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아무래도 눈치가 보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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