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 찾은 이준석 "노무현 바른 정치 많은 고민…모습 닮고 싶다"

"노무현같이 소신 있는 정치하겠다고 꾸준히 말해와"
"TV 토론, 노무현처럼 정면 승부하는 정치 토론할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5.5.2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모습과 닮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김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제가 노 전 대통령과 같은 소신 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꾸준히 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실제로 제가 드러내어 더 밝히지는 않았지만, 제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저희 바로 옆에 혜화동 자택에 계셨고, 대통령에 당선되셨을 때도 주변에서 많이 노 전 대통령을 기대하고 응원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2003년에 미국 유학을 가게 될 때 노 전 대통령께서 저한테 직접 장학증서를 주시며 제게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며 "열심히 공부해서 언젠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고 이바지해야 한다는 너무 당연한 덕담이지만, 제가 22년 뒤 이 대통령 후보라는 자리에 서서 보니 그 말씀이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잘 실천해서 내가 대한민국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새기게 됐다"며 "그래서 오늘 노 전 대통령 16주기에 찾아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제가 정치를 하면서 여러 갈림길에 서게 될 줄은 잘 몰랐다. 그런데 갈림길에 설 때마다 항상 큰 덩어리에 의지하기보다는 외롭다더라도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는 선택을 계속하는 저 자신을 봤다"며 "여러 인생의 굴곡진 지점에서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고 선택했던 노 전 대통령의 외로움, 바른 정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당 합당을 하자는 주변의 이야기가 있을 때 주먹을 불끈 쥐고 '이의 있습니다'라고 외치던 그 모습, 그 외에도 어려운 지역구에 도전하는 것을 하나의 긴 여정 속에서 마다하지 않았던 그런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은 제가 정치를 하면서 계속 그 모습과 닮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과 노 전 대통령의 공통점으로는 "노 전 대통령은 정치하면서 갈림길에 있을 때 항상 다른 사람들이 하는 관성에 따른 선택보다는 본인이 옳다고 하는 선택을 하신 분"이라며 "저도 비슷한 길을 가고, 비슷한 도전을 여러 번 하다 보니 잘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2차 TV 토론과 관련해서는 "노 전 대통령이 하셨던 것처럼 여러 사회의 갈등이나 문제, 바꿔야 할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계급장 떼고 토론하자, 누구든지 이야기하자, 그리고 항상 말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던 노 전 대통령처럼 정면 승부하는 정치 토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4500명을 한국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저는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주한미군은 미국의 전략적 이해 하에 한국에 주둔해 있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한 축에서는 국방력을 스스로 강화하고 한 축으로는 안보적 이익에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미국 측에 설득해 국민에게 최적화된 결과를 낳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서이원 기자 (iwonseo96@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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