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상업 라이선스 적용한 'Kanana 1.5' 언어모델 4종 오픈소스 공개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언어모델 'Kanana 1.5' 4종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에 본격 나섰다. 아파치 2.0 라이선스를 적용해 상업적 활용이 자유로워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는 23일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통해 Kanana-1.5-8b-base, Kanana-1.5-8b-instruct, Kanana-1.5-2.1b-base, Kanana-1.5-2.1b-instruct 등 총 4종의 모델을 공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버전은 지난 2월 공개된 초기 모델 대비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AI 에이전트(Agentic AI) 구현에 필요한 핵심 기능들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코딩과 수학 문제 해결, 함수 호출(Function Calling) 능력에서 이전 버전 대비 평균 1.5배의 성능 향상을 달성했으며, 오픈소스 SOTA(State-of-the-Art) 모델 수준에 근접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Kanana 1.5는 글로벌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성능을 확보하면서도 뛰어난 한국어 처리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긴 문맥에 대한 이해력이 향상됐고,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답변을 제공해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의 사용자 체감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 이는 기존보다 더 긴 텍스트 입력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처리가 가능하며, 정확도와 응답 길이를 최적화한 결과라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이번 공개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아파치 2.0 라이선스의 적용이다. 이를 통해 AI 연구자와 개발자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목적에 맞게 모델을 자유롭게 수정하고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 김병학 카나나 성과리더는 "이번 오픈소스 공개를 통해 AI 기술을 통한 성장과 경쟁을 함께하는 환경을 만들고, 이러한 생태계 내에서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꾸준히 마련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 모델 성능의 고도화는 물론 오픈소스의 본질적인 가치를 함께 추구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현재 더욱 진화된 'Kanana 2'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긴 입력 텍스트 처리, 정교한 추론 능력, 구조적 효율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Kanana' 시리즈를 통해 꾸준히 AI 기술을 공개해왔다. 지난 2월 'Kanana Nano 2.1B' 모델의 오픈소스 배포에 이어,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텍스트, 음성, 이미지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통합 멀티모달 언어모델 'Kanana-o'의 성능도 공개한 바 있다.


글 : 손요한(russia@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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