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내림세로 전환됐다. 사진은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제 유가가 내리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6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국내공급물가도 7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여 향후 소비자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내린 것은 지난해 10월(-0.1%) 이후 반년 만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농산물 출하량 증가 등으로 주요 품목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9% 상승하며 21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국내공급물가와 총산출물가도 3월보다 각각 0.6%, 0.3% 하락했다.
국내공급물가는 생산자물가에 수입물가를, 총산출물가는 생산자물가에 수출물가를 각각 결합한 지수다. 국내공급물가는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총산출물가는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할 수 있다.
지난달 국내공급물가는 국내출하와 수입이 모두 내리면서 하락했고 총산출물가도 국내출하와 수출이 나란히 하락 흐름을 보였다. 두 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로는 0.7%, 1.0%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제공] |
생산자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축산물(4.8%)이 올랐으나 농산물(-5.8%)과 수산물(-0.7%)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1.5% 하락했다. 오이(-35.1%)나 양파(-15.8%)와 같은 농산물이 기온과 일조시간, 강수량 등의 생육여건 개선으로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2.6%), 화학제품(-0.7%) 등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내려 0.3% 떨어졌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5.2%) 등이 올라 0.4% 상승했고 서비스도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 운송서비스(0.1%) 등 상승 영향으로 0.2% 올랐다.
특수분류별로는 식용농림수산품과 가공식품이 포함된 식료품이 전월 대비 0.5% 하락했으며 석유제품 등 포함된 에너지가 0.2% 내렸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품목도 0.1% 떨어졌다.
국내공급물가는 생산단계별로 원재료(-3.6%)와 중간재(-0.4%), 최종재(-0.1%)가 모두 내렸다. 원재료의 경우 원유 등 수입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최종재에서는 서비스(0.3%)가 올랐으나 자본재(-0.4%)와 소비재(-0.4%)가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총산출물가의 경우 서비스(0.2%) 등이 올랐으나 농림수산품이 국내 출하를 중심으로 1.4% 하락하고 공산품(-0.6%)은 국내출하와 수출이 모두 내리면서 0.6%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5월 현재까지 국제유가의 추이를 보면 두바이유 가격은 21일까지 평균이 4월 평균 대비 6% 내외 하락한 상황”이라며 “이런 흐름이 월말까지 지속되면 5월에도 생산자물가나 공급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불확실성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1분기 주요 물가 상승 요인이었던 환율의 경우 4월부터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팀장은 “원/달러 환율은 4월 들어 전월 대비 0.9% 하락하면서 다소 둔화됐다”며 “생산자 물가는 국내 생산품의 가격을 책정한 것이지만 수입 원재료나 중간재를 조달하는 비용 면에서 환율이 영향을 줄 수 있는데 환율이 전월 대비 내리면서 그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