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그 장면! 이제는 유관자! 손흥민, 15년 만에 트로피 ‘번쩍!’…“나는야 토전드(토트넘 레전드)! 오늘만큼은”

가장 기다렸던 퍼즐 한 조각을 마침내 찾았다. 손흥민은 자신의 프로 커리어의 첫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스타디오 산마메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0 승리 종료 후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그토록 바랐던 순간을 맞이했다. 경기 후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동료들을 부둥켜안았고, 트로피 세리머니 당시에는 환한 미소와 함께 포효하는 모습도 보였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과 함께 ‘무관’을 깼다. 손흥민은 지난 2010년 함부르크SV에서 프로 데뷔 후 바이어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동안 팀의 특급 해결사로 활약했다. 토트넘 이적 후에는 2021-22시즌 아시아인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100호 골 돌파 등 수많은 개인 기록을 세웠지만, 트로피와는 연이 멀었다. 토트넘에서만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2020-21 (잉글리시풋볼리그)EFL컵 등 3번의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4번째 오른 결승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손흥민. 사진=UEFA 공식 SNS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손흥민. 사진=UEFA 공식 SNS

트로피를 품은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토트넘은 17년 만에 우승 타이틀을 달았다. 이전까지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7-08시즌 EFL컵이다. 이후 토트넘은 201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며 최전성기를 맞이하며 주가를 높였지만, 기회마다 고꾸라졌다. 손흥민과 함께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가져오며 감격스러운 우승을 맛보게 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자신을 ‘레전드’라고 칭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 역대 최다 출전 5위, 최다골 4위, 최다도움 1위에 올라있다. 충분히 토트넘 레전드라고 불릴 수 있는 기록을 보유했음에도 손흥민은 한 번도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유로파리그 우승 후 “레전드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만”이라고 외쳤다.

사진=토트넘 SNS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사진=UEFA 공식 SNS

손흥민은 ‘TN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진행자의 질문에 “오늘은 레전드라고 말하고 싶다. 왜 안 되겠는가”라며 “17년 동안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이었다. 그러니 우리 선수들과 함께 오늘은 팀의 레전드가 될 것이다. 늘 꿈꿔왔던 장면이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경기 전까지 압박이 컸다. 정말 우승을 간절히 원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매일 이 경기를 꿈꿨다.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이제는 편하게 잠자리에 누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2007-08시즌 맨유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에 이어 17년 만에 UEFA 주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여섯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과거 차범근 전 감독이 1979-80시즌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1987-88시즌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UEFA컵을 들었고, 2007-08시즌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김동진(현 한국 축국구가대표팀) 코치와 이호(현 인천유나이티드) 수석코치가 우승을 맛봤다. 박지성에 이어 손흥민이 UEFA 주관 대회 최정상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사진=UEFA 공식 SNS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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