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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아파트 대신 빌라로”… 실거래가 33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동아일보 임유나 기자,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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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래가 전세사기 이전 수준 회복

3월 거래량 3024건, 1년새 31% ↑

“입지 좋은 빌라들이 아파트 대체

무주택 인정 등 빌라 지원책도 한몫”

올해 3월 서울 빌라 가격이 전월보다 2% 넘게 오르며 2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빌라 거래량도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3000건을 넘었다. 빌라 가격과 거래량 모두 전세사기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빌라 실거래가격지수는 143.7로 전월(140.9)보다 2.05% 올랐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으로, 2022년 6월(2.3%)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폭등했던 2020, 2021년에는 빌라를 찾는 수요가 몰리면서 서울 빌라 가격은 연간 10%가량 올랐다. 하지만 빌라 등 비(非)아파트에서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2022년 서울 빌라 가격은 연간 2.22% 하락했다. 2023년 상승 전환했지만 상승 폭은 0.85%에 그쳤다.

전세사기 문제가 잦아들면서 지난해부터 빌라 시장이 조금씩 살아났다. 지난해 서울 빌라 가격은 3.44% 올랐다. 올해 1분기(1∼3월) 상승률이 3.58%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이미 넘어섰다.

거래량도 늘었다. 올해 3월 서울 빌라 거래량은 3024건으로 전년 동기(2304건)보다 31.3% 늘었다. 서울 빌라 거래량이 3000건을 넘은 것도 전세사기 충격이 본격화하기 전인 2022년 7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빌라 수요가 살아난 건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른 반면 빌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올랐기 때문이다. 예컨대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강동구에 있는 아파트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1.3%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이 지역 빌라 가격은 2% 올랐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교육정보센터 소장은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주요 입지의 좋은 빌라들이 대체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라 등 비(非)아파트 수요를 살리려는 정부 정책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에서 공시가격 5억 원 이하(시세 약 8억 원)면서 전용면적 85㎡ 이하인 빌라를 보유한 1주택자도 청약 시 무주택자로 인정해주고 있다. 아파트 청약 가점을 쌓기 위해 전·월세로 거주 중인 무주택자는 빌라 매매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이었다.

다만 빌라 가격이 과거처럼 크게 오르긴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수요가 늘어난 측면이 큰 만큼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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