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이준석, 참 좋아하지만…” 민주당 선택한 이유는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울산 남구갑)의원이 보수진영인 개혁신당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개혁신당보다 더 보수의 품위와 포용력에 가깝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당시 무소속이던 김상욱 의원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2일 김 의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진짜 보수라면 민주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하는 민주 보수여야 한다”며 “그런 기준으로 봤을 때 ‘누가 더 보수당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됐고, 개혁신당보다는 민주당이 더 보수당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지금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친분을 밝히며 “개인적으로 이 후보를 참 좋아한다. 가까운 사이고 얘기도 많이 나누는 사이”라고 하면서 “정말 머리도 좋고, 대한민국의 참 보배 같은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다만 김 의원은 “(이 후보가) 아직까지 충분한 경험이 쌓여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보수라면 원칙을 지키고 품위를 지키는 것이 참 중요하다. 그런데 세대 간 성별 간 갈등을 야기하는 것은 보수의 모습은 아니다. 갈등을 자꾸 야기하는 것은 건강한 정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갈등보다는 화합과 통합 원칙을 지키는 품위 있는 포용력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보수의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도 민주당이 개혁신당보다는 더 보수의 품위와 포용력에 가깝다는 판단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 김 의원은 결정적으로 민주당을 선택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을 언급하며 “야당으로서의 견제 기능을 하는 것도 벅찰 만큼 내부적으로 의사결정 구조가 마비돼 버렸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등을 할 때 법치의 원칙을 지키려 하고, 민주의 방향을 찾으려 하고, 공정하게 하려하고, 시장 경제 원리에 기반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그걸 실천하고 하는 부분들을 많이 발견했다”며 이 후보를 ‘실용적인 실천가’라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늘 하는 말에 진정성이 느껴졌다. 상대를 공격해서 반사적 이익을 얻으려는 그런 정치가 아니라, 열심히 일해서 국민들에 실질적인 효과를 주는 효능감을 주는 정치를 하자는 말씀을 하셔서 그런 부분이 많이 와닿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