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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과학이 퇴치한 낭만적 거짓말 ‘괴물’[낙서일람 樂書一覽]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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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괴물 사기극
이산화 지음
갈매나무 | 512쪽 | 3만원

과학에 근거한 합리적 사고 능력이 부족했던 근대 이전 서양인들은 괴물의 존재를 믿었다. 근대가 도래하면서 이 괴물들은 착각, 거짓말, 실수 등에 의해 만들어진 허구였음이 드러났다. <근대 괴물 사기극>은 1735년부터 1948년까지 200여년간 서양인들의 상상 속에서 실재했던 괴물 29종에 대한 연대기다.

“이들 중에는 공룡처럼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녀석도 있지만 노랑나비처럼 작고 사소한 녀석도 있다. 어떤 괴물은 금방 정체가 들통난 반면 또 어떤 괴물은 명줄이 길었다. 단순한 착각의 산물이 있었는가 하면 의도적인 사기극을 위해 만들어진 경우도 있었다.”

1735년 함부르크 시장이 소유하고 있던, 뱀의 머리가 여러 개 달린 동물의 박제는 전설 속 히드라가 아닌 “여러 동물의 사체를 기워 붙여 만든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밝혀낸 사람은 근대적인 동식물 분류법을 확립한 스웨덴 생물학자 칼 폰 린네였다.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중반까지 당대 체스 명인들을 격파해 화제가 됐던 사람 모양 기계장치 ‘튀르크인’은 “진짜 자동인형이 아니라 사람이 들어가 움직이는 꼭두각시”였다. 단순히 마술에 속아넘어간 사건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저자는 “18~19세기 서구 사회가 과학기술에 품었던 기대가 가장 솔직히 반영”된 사건이라고 해석한다. 1845년에는 성서 속 레비아탄 화석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학자가 큰 인기를 모았다. 결국 사기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기독교적 세계관이 지배하던 시대의 대중은 그의 주장에 열광했다.

책에는 괴물 29종을 실감나게 그린 삽화가 포함됐다. 책의 띠지를 펼치면 삽화 29장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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