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선거판 망치고 보수 뽀갰다… 尹 부부, 민주당 가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2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민주당으로 가라"고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 유세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우리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는 길은 진짜 보수의 정신, 진짜 보수의 책임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쇼 경제학'이나 '120원 커피 경제학'처럼 그런 말 같지 않은 (말을 하는) 무능하고 위험한 세력에게 왜 우리가 밀리고 있나"며 "계엄의 바다를 제대로 건너지 못하고, 부정선거의 늪을 제대로 건너지 못하고, 윤석열 부부와 제대로 절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빨간 선거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에 대해 "여기 이렇게 빨간 옷 입고 '2번' 달고 호구처럼 나선 건 저 친윤(친윤석열) 떨거지들의 호구가 되기 위한 게 아니다. 바로 여러분과 대한민국의 호구가 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지금 친윤 세력은 홍준표 만나러 네 명이 비행기 타고 하와이 놀러 가고, 그렇게 띄웠던 한덕수는 어디 있는지 알지도 못한다"며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영화 보러 다니고 김건희 여사는 검찰 출석에 불응한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진짜 이상한 행동으로 선거판을 망쳐놨다"며 "갑자기 한덕수 띄우고, 갑자기 전한길 부르면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판이 망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며 "정신 차리고 제대로 바뀌자. 열흘이면 위험한 이재명 세상 막을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강원 원주 중앙시장 유세에서도 한 전 대표는 '계엄령'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계엄이 계몽령이라든지, 부정선거를 밝히기 위해서 했다든지 같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 그만하자"며 "계엄은 그냥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망상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이 '노쇼 경제학'과 '120원 커피' (발언으로) 휘청거리고 있을 때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영화 보고, 김건희 여사가 샤넬 백 받은 거 터지면 어떻게 이기냐"고도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발언과 행동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충분히 뽀개놓으셨다. 이제 본인이 있을 곳으로 가시라. 민주당으로 가시라"고 했다.

또, 선거 운동복에 김문수 후보 이름이 적히지 않은 점을 두고 "친윤 떨거지들이 한덕수로 (후보를) 바꿔치기하려고 일부러 이름 안 새겨서 나눠준 것 아닌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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