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모 중학교 교사 사망…경찰 괴롭힘 여부 수사 착수

제주의 한 중학교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학생 가족의 괴롭힘 또는 협박이 있었는지 수사에 착수했다. 교사노조와 전교조에서도 신중하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9분쯤 도내 한 중학교 교사 A씨가 연락두절 됐다며 A씨의 아내가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아내가 교무실에서 A씨의 유서를 발견한 직후였다.

출동한 경찰이 20분 만에 학교 본관 뒤편 창고에서 A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유서에는 '학생 가족과의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학생 가족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이 학교에 자주 나오지 않는 등 일탈해서 지도교육을 하자, 가족이 학교에 찾아가고 도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는 것.

경찰은 A씨 사망과 관련해 학생 가족의 괴롭힘이 있었는지 수사에 착수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어떤 고통을 견뎌 오셨는지 다 헤아릴 수 없다. 다만 또 교사가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만으로 현 교육의 현실을 마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 교육적 갈등과 심리적 부담이 어떤 상황에서 벌어졌는지 차분히 밝혀 달라. 고인과 유족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달라"고 강조했다.

제주교사노동조합도 "익명의 제보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사건 직전 학생 생활 지도상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알려졌다. 교육 당국에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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