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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다시 봤다" 대선 국면서 재평가 받는 安 ...차기 당권 구심점?

머니투데이 박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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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안철수(오른쪽) 공동선대위원장에게 임명장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05.12. /사진=뉴시스 /사진=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안철수(오른쪽) 공동선대위원장에게 임명장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05.12. /사진=뉴시스 /사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3 대선 국면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상대인 김문수 후보를 헌신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결정적인 국면마다 이슈를 주도하면서다. 당내 주류들마저 안 의원을 재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대선 이후 안 의원의 당내 영향력이 커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에 진출한 이들 중 유일하게 조건 없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이름을 올리고 김 후보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낙선 후 탈당해 하와이로 간 홍준표 전 대구시장, 개별 유세에 나서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와 차별화된다.

특히 안 의원은 최근 주요 국면마다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홍 전 시장 지지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홍 전 시장의 정책통으로 활동했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의 이재명 캠프 합류설이 나오자 안 의원은 13일 홍 전 시장을 향해 "이재명의 사탕발림에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제언했다.

'원팀' 구성이 지체되자 지난 15일 "지금은 김문수 대장선을 따를 때"라며 홍 전 시장을 비롯해 한동훈 전 대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향해 이 후보에 맞서 함께 싸울 것을 재차 촉구했다. 김 후보를 홀로 133척의 왜군에게 맞서 싸우던 이순신 장군에 비유한 것이다.

김문수, 한동훈, 안철수,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결과 발표 후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5.04.29. /사진=뉴시스 /사진=

김문수, 한동훈, 안철수,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결과 발표 후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5.04.29. /사진=뉴시스 /사진=


18일엔 "개헌은 5·18 정신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이 후보에게 개헌을 공개 요청했다. 한 전 총리의 낙마로 침체됐던 개헌 의제를 되살린 것이다. 이후 약속한 듯이 이 후보와 김 후보가 같은 날 개헌 공약을 발표했다.

안 의원은 김문수 후보 확정에 사실상 지분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 10일 후보교체 논란 당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는 후보교체 쿠데타 막장극을 즉각 멈추라"고 했다. 결국 당원투표에서 한덕수 전 총리로의 후보 교체 건은 부결됐다. 당 관계자는 "회견 유튜브 영상, 쇼츠를 합쳐 200만뷰가 나왔다"고 했다.


안 의원은 특별 대우를 받지 않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해왔는데, 뒤늦게 김 후보의 제안으로 지난 19일 '대선후보 직속 정치 고문'으로 임명됐다. 김 후보는 지난 15일 안 후보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AI(인공지능) 등 분야에서 안 의원이 역할을 해 달라며 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대선 막바지 최대 변수인 단일화에도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그는 19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해 "어벤져스 어셈블(Avengers Assemble)을 외쳐달라. '이재명 타노스'를 함께 막자"고 밝힌 데 이어 20일 이 후보에게 만남을 공개 제안했다. 결국 21일 두 사람은 경기 성남시 가천대 학내 식당에서 만났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2025.5.21/사진=뉴스1 /사진=(성남=뉴스1) 김영운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2025.5.21/사진=뉴스1 /사진=(성남=뉴스1) 김영운 기자


단일화 성과가 당장 도출되진 않았지만 이 후보가 만남에 응한 것만으로 의미 있단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회동 후 "안철수 의원님은 계엄 정국과 미래 과학기술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굉장한 진정성을 보여줬다. 그래서 안철수와 교류는 다른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책임 있는 인사와 달리 언제나 열려있다"고 했다. 단일화에서 안 의원의 역할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최근 유세 현장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마이크 잡게 하라는 요구가 많다. 유세 후 내려가면 지지자들이 '이번에 다시 봤다. 존경한다. 감사하다'고 호응을 해준다"고 전했다. 고성국 등 보수 유튜버들마저 안 의원을 재평가하고 있다. 안 의원으로서는 자연스럽게 외연 확장을 이룬 셈이다.

당내에서도 안 의원의 입지가 변하고 있다. 안 의원은 '채상병 특검법'과 '내란 특검법' 등 표결에서 홀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다른 선택을 하면서 22대 국회 당내 '소수의견'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최근 탈당 후 민주당에 입당해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상욱 의원과는 결이 다른 행보로 당내 주류 의원들의 신임을 받고 있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최근 안 의원에게 "요즘 TK(대구경북)에서 '홍준표 전 시장이랑 비교된다' '의리의 사나이'라고 안 의원의 인기가 많다"고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나경원, 안철수 의원의 손을 잡고 유세를 하고 있다. 2025.5.19/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나경원, 안철수 의원의 손을 잡고 유세를 하고 있다. 2025.5.19/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친윤계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근 MBC라디오에서 "안철수 의원은 김문수 후보와 정치 성향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선대위에 합류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철수 다시 봤다' '진짜 국민의힘 사람이 된 것 같다'는 평가들이 긍정적으로 많이 분출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안철수 의원님이 이번에 굉장히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신다는 얘기가 자자하다"며 "역할을 잘 해주고 계신다고 높이 평가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한 친윤계 관계자는 "안철수 의원은 계엄·탄핵에 대한 입장이 한동훈 전 대표와 별로 다르지 않은데 대선 국면에서 열심히 후보를 돕고 있지 않나. 그러니 안 의원에게 마음이 열릴 수밖에 없다"며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당권 구도에서 안 의원이 새로운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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