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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금리 저항선 돌파에 韓국채 금리도 '꿈틀'…'재정우려' 커진다

머니투데이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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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 금리 추이/그래픽=김다나

국내 채권 금리 추이/그래픽=김다나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5%를 뚫으면서 한국 채권 시장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정치권에서 잇따라 재정 확대 공약을 내놓음에 따라 국가 채무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내 채권 금리도 미국 채권 수익률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당장은 발행 수요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자금 이탈 우려 등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2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오전 2.799%로 전날보다 3.9bp(1bp=0.01%p) 높았다. 국고채 20년물은 2.745%로 2.5bp 상승했고 국고채 30년물은 2.650%로 2.1bp 높아졌다.

회사채 무보증 3년물은 AA- 등급이 2.938%로 1.7bp, BBB- 등급은 8.686%로 1.7bp 올랐다. 전날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5%선을 돌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이 국채 발행 물량 증가와 맞물려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 역시 과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확대된 정부 지출로 국가 채무 비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향후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 경우 금리 상승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

실제로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재정 확대 논의가 거세지자 한국은행도 경제 시스템에 미칠 악영향을 경고하고 나섰다. 한은 경제연구원은 최근 유럽의 '재정침체(Fiscal Stagnation)' 연구 보고서를 통해 "과도하게 누적된 공공부채는 성장 둔화와 조세 왜곡의 악순환을 유발해 경제를 재정침체에 빠트릴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으로 시중에 풀린 현금이 사상 처음 2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화폐발행잔액은 전월 대비 6조 4463억 원 증가한 199조 5982억 원으로, 이 중 5만원권은 금액 기준 89%, 장수 기준 49%를 차지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펼쳐 보이고 있다. 2025.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으로 시중에 풀린 현금이 사상 처음 2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화폐발행잔액은 전월 대비 6조 4463억 원 증가한 199조 5982억 원으로, 이 중 5만원권은 금액 기준 89%, 장수 기준 49%를 차지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펼쳐 보이고 있다. 2025.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국고채 금리 상승은 회사채 조달 금리까지 연쇄적으로 높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달 회사채 발행분 금리는 2.608%부터 10%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였다. 코오롱은 11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금리 4.3%에 발행했다. GS리테일은 총 1000억원 규모로 2년·3년물 회사채를 각각 2.608%, 2.655%에 판매했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조달비용 부담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아자스쿨의 회사채 금리는 10%였고 한라는 6% 대였다. 채권시장 전문가는 "미국 금리 상승은 국내 무위험금리와 크레딧 스프레드(신용 가산 금리) 두 측면에 영향을 미치면서 점진적으로 조달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이 상승하는 속도보다 회사채 금리 상승이 상대적으로 더뎠다. 회사채 시장이 선방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지만 위험 프리미엄이 본격 적용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아울러 회사채의 경우 통상 2~3년의 단기 물이 대부분이어서 국채와 같은 장기물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는 29일 발행하는 회사채를 2500억원 규모로 모집했는데 매수 주문이 1조원에 달했다. 신한카드, IBK캐피탈, BC카드 등이 발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물량에 비해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동성이 현재 좋은 상태여서 미국 국채 금리 문제를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우려가 발생한 것은 맞는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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