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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한국인 피랍...필리핀, '한국말 하는 경찰'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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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교민사회, 현지 정부에 보호 강화 요청

2022년 필리핀 퀘존시 하원 앞에서 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다. 퀘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2년 필리핀 퀘존시 하원 앞에서 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다. 퀘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필리핀 정부가 주요 도시에 한국어 구사 경찰을 배치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서만 한국인 몸값을 노린 납치 사건이 세 건 이상 발생하는 등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이고 나선 것이다.

22일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 직속 조직범죄대책위원회(PAOCC)는 한국 교민과 관광객 보호 일환으로 한국어가 가능한 경찰이 상주하는 ‘관광 보안 데스크(이하 데스크)’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티나 프라스코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전날 “필리핀은 한국 관광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인이 자주 찾는 지역의 추가 경력 배치를 요청해 치안 경각심을 높여달라고 경찰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데스크는 수도 마닐라, 앙헬레스, 세부 등 한국인 거주자나 관광객이 많은 지역 경찰서에 마련된다. 한국 정부가 파견한 관계자들의 지원을 받아 기초 한국어 교육을 이수한 현지 경찰이 여기에 배치된다. 주요 도시에서의 순찰도 강화될 예정이다.

필리핀 대통령 직속 조직범죄대책위원회 (PAOCC) 관계자(왼쪽)들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및 한인 사회 관계자들이 16일 마닐라에서 만나 한국인 겨냥 범죄 증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실 제공

필리핀 대통령 직속 조직범죄대책위원회 (PAOCC) 관계자(왼쪽)들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및 한인 사회 관계자들이 16일 마닐라에서 만나 한국인 겨냥 범죄 증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실 제공


이번 결정은 지난 16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과 현지 한인 사회가 PAOCC 측에 한국 국민 보호 강화를 공식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치안 상황이 좋지 않은 필리핀에서는 유독 한국인을 겨냥한 강력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17일에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마닐라 중심가에서 총기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흉기를 든 강도 4명이 한국인 피해자 2명을 총으로 위협한 뒤 고가의 가방과 현금을 빼앗아 달아났다. 앞서 이달 5일에는 낚시 여행 중 무장 괴한에 납치됐던 한국인이 사흘 만에 풀려났다. 지난 3월과 4월에도 각각 마닐라와 앙헬레스시 한인타운에서 교민과 관광객이 대낮에 강도 총격으로 숨졌다.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인 피살 사건 희생자는 38명이다. 전체 아시아·태평양 국가 희생자(86명) 중 44%를 차지하는 수치로, 2위 일본(13명)과 3위 중국(5명)을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지난 3월 필리핀 마닐라 말라테구 길거리에서 한국인 A씨에게 총격을 가한 강도 4명이 오토바이 2대(흰색 원 안)에 나눠 타고 달아나는 모습이 현지 CCTV에 찍혔다. GMA뉴스 유튜브 캡처.

지난 3월 필리핀 마닐라 말라테구 길거리에서 한국인 A씨에게 총격을 가한 강도 4명이 오토바이 2대(흰색 원 안)에 나눠 타고 달아나는 모습이 현지 CCTV에 찍혔다. GMA뉴스 유튜브 캡처.


대사관은 연일 안전 공지를 올리며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 5일 공지에서는 “필리핀 경찰청, 법무부, 내무부, 검찰청 등 사법기관, 외교부, 관광부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지만 점차 대범해지는 강력범죄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교민과 관광객에게 우범 지대나 인적이 드문 곳을 피하고 야간 외출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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