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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 빼고 전부 죽여”… 러 사령관, 투항 우크라군 사살 명령

조선일보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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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군 교신 내용 입수”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군사훈련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EPA 연합뉴스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군사훈련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EPA 연합뉴스


러시아군 상부가 투항하는 우크라이나군을 사살하라고 명령하는 무전 교신이 공개됐다.

미국 CNN 방송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무전 교신 내용을 입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제네바 협약은 전투 의지가 없는 전쟁 포로를 살해하는 걸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전쟁 범죄로 간주한다.

우크라이나가 감청한 무선 통신에선 이름과 계급을 알 수 없는 러시아군 사령관이 최전선 부대에 여섯 차례에 걸쳐 포로 사살 명령을 내린다.

이 사령관은 “지휘관만 포로로 붙잡고 나머지는 모두 사살하라”라고 명령한다. 이에 한 병사가 “지휘관은 못 찾았고 선임병만 찾았다”고 답하자, 사령관은 “선임병은 데려가고 나머지는 없애버려”라고 다시 명령한다. 이후 사령관은 명령을 이행했는지 확인했고 러시아군은 “나머지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모두 사살했다”고 답했다.

이 무전 교신은 작년 11월 우크라이나 동부 자포리자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처형했던 사건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장면이 찍힌 드론 영상에는 6명의 우크라이나 병사가 땅에 엎드려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러시아군을 향해 투항하는 듯한 손짓을 보였으나 러시아군은 근거리에서 이들을 대부분 사살했다. 이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병사 한 명을 포로로 끌고 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모리스 티드발-빈스 특별 보고관은 투항하는 군인을 사살하는 행위는 “국제법의 중대한 위반”이라며 “이런 일은 최고 군 지휘관, 즉 대통령의 명령이나 동의 없이 일어날 수 없다”고 했다.


이 사건은 현재 우크라이나 검찰이 수사 중이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러시아군 제127 자동화 소총 사단의 기습 부대가 이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지난 5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268명이 처형된 사건 총 75건을 수사 중이다. 처형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는 전쟁 초기인 2022년에 57명, 2023년 11명, 2024년 149명, 올해 현재까지 51명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런 의혹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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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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