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전경 [HDC아이파크몰 제공]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HDC그룹 유통 계열사 HDC아이파크몰이 용산점 3층 리빙관에서 대형서점을 빼고 괴근식물, 키보드 타건숍 등 마니아를 겨냥한 콘텐츠 매장을 강화하는 실험에 나선다. 팝업스토어로 흥행 가능성을 확인한 IP(지식재산권) 콘텐츠를 앞세워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 아이파크몰은 전면 리뉴얼한 리빙파크 3층을 내달 공개할 예정이다. 용산점 리빙파크 3층은 1호선·경의중앙선·KTX 용산역 중앙광장과 바로 연결되는 만큼 백화점·쇼핑몰의 1층 역할을 하는 핵심 공간이다. 아이파크몰은 이곳을 트렌디한 콘텐츠가 모인 체험형 놀이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우선 3층 중앙에 있던 대형서점 영풍문고가 나간 자리를 IP 콘텐츠 매장으로 꾸민다. 유통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콘텐츠를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괴근식물 스토어와 기계식 키보드 브랜드 스웨그키의 타건숍이 대표적이다. 특히 괴근식물은 몸통과 줄기, 뿌리가 한 덩어리로 이뤄진 식물이다. 최근 ‘식집사(식물+집사)’ 사이에서 인기다.
유명 와인 유튜버 ‘와인킹’이 엄선한 와인들을 판매했던 팝업스토어도 정식 매장으로 전환한다. 단순히 와인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TPO(시간·장소·상황)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고, 시음 클래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매장들은 아이파크몰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와 아키페(아이파크몰 키보드페스티벌) 행사에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곳들이다. IP 관련 굿즈, K-팝 굿즈 전문 매장 등도 입점이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아이파크몰은 지난해 780여 건의 팝업스토어를 전개하며 데이터를 축적했다. 디저트나 패션·뷰티 위주인 다른 백화점·쇼핑몰 팝업스토어와 차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계산이 깔렸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시도 하지 않았던 콘텐츠를 팝업스토어로 선보이며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국내 유통점 최초 입점 매장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IP 굿즈, K-팝 굿즈 전문 매장도 넣어 팬덤 문화의 성지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파크몰은 지난해 진행한 220여 건의 F&B(식음) 팝업스토어 중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디저트 브랜드를 리빙파크 3층에 정식 입점시킨다. 유통사 최초 입점 또는 용산점 특화 매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탈리아 남부 베이커리 ‘아모르 나폴리’가 종합 베이커리 형태로 유통사 최초로 입점하며, 전남 여수의 유명 딸기모찌(찹쌀떡) 전문점 ‘서녹씨’와 광주의 인기 슈 컵케이크 전문점 ‘슬라이폭스’가 수도권 최초 매장을 연다. 수원 행궁동의 줄 서는 소금빵 전문점으로 유명한 ‘솔트팩토리’와 부평역에 있는 찾아가는 일본식 베이커리 ‘에키노마에’도 입점이 확정됐다. ㈜대향과 아이파크몰이 공동 기획한 국내 최초 헬시 라이프 그로서리 카페 ‘스윗 팔레트’도 첫선을 보인다.
실적 개선 효과는 뚜렷하다. 아이파크몰은 리뉴얼을 통해 총매출을 2022년 4200억원에서 2023년 5000억원, 2024년 5420억원으로 신장시켰다. 영업이익도 2022년 396억원에서 2024년 482억원으로 21.7% 늘었다. 또 올해 4월까지 37개월 연속으로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아이파크몰은 용산점 매출을 6000억원 이상으로 높여 전국 백화점 순위 20위 안에 드는 주요 점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 말 오픈한 고척점에 이어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 일대에 3호점도 구축한다. 2028년 하반기 개점을 목표로 최근 준비 작업에도 착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