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로이터]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비트코인이 개당 11만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금융시장 혼란 속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자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이란 시각이 강해진데다 미국서 가상자산 관련 법안이 통과된 영향 등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오전 8시26분 11만743달러를 기록하며 거래소 기준 사상 처음으로 11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11만 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전 9시15분 기준 비트코인은 11만 5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조1840억달러를 기록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허니문 기간에 경신한 최고치(2조1040억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국 대상으로 관세 부과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지난달 9일에는 7만6273달러까지 떨어졌다. 상호관세 발효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인하 조정론, 나아가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회피심리가 짙어지면서다. 지난달 미국이 관세 협상 모드로 돌입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1개월 간 25.26% 올랐다.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규제 소식은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 19일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법안’을 통과시켰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미 달러화나 유로화 등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하는 가상자산이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 법률 준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지만, 시장에서는 정당한 금융 수단으로서 인정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텍사스주 하원이 지난 20일 비트코인 및 기타 가상자산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했다는 소식도 호재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고객들의 비트코인 구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저는 흡연을 권장하지 않지만, 당신이 흡연할 권리는 옹호한다”며 “비트코인을 구매할 권리 역시 옹호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지난 19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에 총 6억6740만 달러(9151억원)가 유입됐다. 이는 지난 2일 이후 1일 최대 유입액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 큰 손’으로 불리는 스트래티지(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모방해 비트코인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회사들이 늘어난 것도 수요 증가 배경이라고도 전했다.
금융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 투자회사 소프트뱅크 그룹과 함께 비트코인 투자에 집중하는 회사 ‘트웬티원’(Twenty One)을 설립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기업가 출신 정치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동 설립한 스트라이브 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는 나스닥 상장사 에셋 엔티티스와 합병해 비트코인 투자회사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금융 시장 혼란 속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상대적인 ‘안전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미국의 재정적자와 부채 증가 문제가 부각되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가상자산 관리회사 갤럭시 디지털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 나라가 이런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정말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장기 (국채)금리와 달러 약세 등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은 모두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자산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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