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서 40대 근로자 추락사…"책임자 엄벌"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 [현대삼호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작업 중 숨진 40대 근로자는 개구부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에서 40대 근로자 A씨가 건조 중인 선박 내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의식 불명으로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치료를 받았지만 전날 숨졌다.

당국은 A씨가 선박 내부에서 작업하던 중 개구부(맨홀)로 떨어져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했다.

개구부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사측의 안일 대응을 지적했다.

노조는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개구부를 막아야 할 덮개는 개구부 크기와 비슷한 크기였고, 결박할 수 없는 구조여서 누구든 덮개를 잘못 닫으면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업 전 개구부 규격에 맞는 덮개를 설치하고,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했는지 등을 안전관리자가 확인해야 하지만 회사의 안전보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사측의 책임자를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광주고용노동청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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