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빌바오(스페인), 이성필 기자] "제가 축구 선수로서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선수들 덕분에 다시 느꼈다."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한 토트넘 홋스퍼 주장의 마음은 뜨거움으로 가득했다. 하루는 즐기고 싶다며 솔직한 마음도 표현했다.
손흥민은 2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에 선발이 아닌 후반 22분 교체로 나서 1-0 승리에 수비로 기여했다.
2015년 토트넘 입성 후 첫 우승을 해낸 손흥민이다. 토트넘에서 두 번이나 결승전에 올랐었지만, 좌절을 맛봤기에 철저하게 실리적으로 준비한 팀 스타일에 맞춰 나섰고 성공했다.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았던 손흥민이다. 그는 "다 같이 뜨겁게 즐겼으면 좋겠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교체 출전을 한 것에 대해 "결국은 승리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이기는 것이 목표라 개인적인 욕심은 다 버렸다고 생각한다"라며 팀 플레이에 모든 것을 집중했음을 강조했다.
◆ 다음은 손흥민과 우승 관련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요
"다 같이 뜨겁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놀라운 기분이었다. 정말 꿈이 이뤄진 것 같았다. 제가 평생 쏟아온 노력과 헌신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정말, 정말 행복했고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 그리고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기분이었다."
- 우승 메달을 목에 거니 좋은가
"이제 받아왔습니다. 선수들이 너무 많아가지고 못 받아 아까 못 받아왔어요."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 기분이 어땠나
"정말 무거웠다."
-오늘 밤은 어떻게 축하할 것인가?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았나. 토트넘 팬들도 정말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비밀이다. 어떻게 축하할지는 안 알려주갰다. 그냥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우리끼리 즐기고 싶고, 너무 관여하지 말고 그냥 우리가 즐기는 걸 지켜봤으면 한다."
-직접 만들었다는 동기부여 영상이 있다고 들었다. 어떤 영상이었고 어떤 의미였는지
"누가 그 얘기를 했나. 누가 말했는지 모르겠네요. 근데 그게 문제다. 우승하면 다 얘기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어떤 건 비밀로 남겨야 한다. 그게 의미가 있다. 다만, 저에게는 가족이 정말 중요하다.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들이다. 제가 축구를 시작한 첫날부터 지금까지 늘 곁에 있어줬다. 가족들이 보내준 영상을 보면서 저도 감정이 북받쳤다. 그래서 간절히 이기고 싶다. 제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다. 사람들은 선수들이 이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진짜 이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있는 건 모든 걸 희생하고 헌신해준 우리 가족들이다."
- 종료와 함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가장 먼저 와서 안기더라
"너(=손흥민=)보다 더 이상 (축하) 받을 사람은 없다, 이런 말들을 해주면서 진짜 엄청 좋아해 줬는데 모든 선수들이 정말 자기 일처럼 다 좋아해 줬다. 그래서 진짜 더 기분이 좋다. 제가 그래도 축구 선수로서 영감을 많이 주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선수들 덕분에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우승한 것도 좋지만 이런 것들로 기분이 진짜 더 좋은 것 같다."
- 매번 주연이었다가 오늘은 조연으로 시작했다. 골을 넣고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았을까
"당연히 골을 넣고 싶지만, 결국에는 승리하는 게 다 중요하다. 선수들이 승리하는 게 어떻게 보면 가장 큰 목표라 모두가 개인적인 욕심은 다 버렸다고 생각한다. 저도 마찬가지고 오늘은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이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생각하고 그거를 또 실천으로 옮기려고 했던 것 같다."
- 오랜만의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전이라 중압감이 컸을 것 같다. 마음을 어떻게 제어했나
"늘 최고라고 생각하고 항상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는 것 같다. 오늘도 덕분에 즐거운 하루였고 행복한 하루였고 잊지 못할 하루였던 것 같다."
- 발등 부상으로 인해 조급함은 없었나
"아직 부상이 완벽하게 나온 것은 아니다. 저도 이 경기를만을 위해, 정말 빠르게 복귀했고 생각한 것보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런 것은 절대 아니었다. 저에게 있어서 어떻게 보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를 오늘 치를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하다."
-지금 당신이 유스 선수들을 육성하는 아카데미에 있다면, 오늘처럼 아쉬운 상황이 있었을 때 주장으로서 어떻게 팀원들을 동기부여할 것 같나
'경기에는 당연히 나가고 싶다. 하지만, 이런 무대에서는 이기심을 부릴 수 없다. 팀이 필요로 하는 게 뭔지를 생각해야 한다. 저는 준비되어 있었다. 물론 아쉽긴 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는 것이다. 그게 전부죠. 그 순간에 우리가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제 손으로 들어올리는 걸 상상했다. 모든 선수들 덕분이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은 물론, 경기에 나오지 못했지만 여기까지 함께 해준 모든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쉽진 않았지만, 저는 팀에 헌신했다. 이번 우승은 모든 선수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다."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주장으로 세웠고 관계도 특별한 것 같다. 올 시즌에 미친 영향, 그리고 우승컵을 얻기까지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그가 잔류하기를 얼마나 바라나
"감독님께서 트로피를 따냈다. 아무도 못했던 걸 해냈다. 물론 이건 제 결정이 아니고, 선수들의 결정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17년 만에 이뤄낸 우승이고, 그 트로피를 들어올린 사람이 바로 그 감독님이다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한다."
-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찾은 느낌은
"완벽한 퍼즐을 만드는 것에 있어 팬분들이 큰 역할을 했다. 저는 한 것이 없다. 힘들때나 좋을때나 팬들 덕분에 완벽한 퍼즐을 맞힐 수 있었다. 무슨 퍼즐인지 말하기는 그렇지만, 퍼즐 맞히기에 있어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팬들이자 국민들이다. 진심으로 팬들께,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더는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는, 늘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과 비교하면 더 큰 의미가 있지 않나
"그것도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고 특별한 기분이었지만 오늘은 정말 사람들이 저에게 항상 얘기하던, 없던 것들을 항상 꼬집었던 것들을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하루인 것 같다. 저는 항상 어려운 길을 선택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거 해보고 싶은 선수다. 또 사람으로서도 항상 그런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기 때문에, 17년 동안 못 하던 것을 주장으로서 해서 정말 자랑스럽고 너무나도 행복하고 앞으로 더 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만들어 주신 것 같다."
-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당연히 대표팀이 월드컵에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생각을 한다. 저의 목표는 항상 팀과 함께 발전하고 노력해 나가고 늘 어려운 길을 맞서서 싸우는 그런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정말 완벽한 퍼즐을 맞추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해 주신 저축구 팬분들, 또 대한민국 국민분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또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축구 선수 손흥민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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