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백두산 호랑이 사체가 바다에 둥둥…수사 나선 당국

러시아 동부 해상에서 멸종위기종인 백두산 호랑이의 사체가 발견돼 현지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러시아 동부 해상에서 멸종위기종인 백두산 호랑이 사체가 발견돼 현지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전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해역에서 어업 활동 중이던 어부들이 바다에 떠 있는 호랑이 사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어부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성체로 추정되는 호랑이 한 마리 사체가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사체에 외상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러시아 경찰은 "사체로 발견된 호랑이는 러시아 극동 지역에 서식하는 아무르 호랑이(시베리아 호랑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과거 한반도 북부와 연해주 일대에 서식했던 호랑이의 후손으로, 백두산 호랑이로도 불린다.

백두산 호랑이는 2008년부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전 세계 생존 개체 수는 약 500마리로 추정된다.

러시아 당국은 "동물의 사망 원인을 포함한 모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사체 수거 및 사인 규명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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