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영 기자]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SAP가 불확실성 소용돌이에 놓인 전 세계 기업들에게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전환을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 2025' 행사 2일차 기조연설에서 토마스 자우에레시그 SAP 고객 서비스 및 딜리버리 총괄은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코로나 19,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일을 겪으며 우리는 유연성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걸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자우에레시그 SAP 고객 서비스 및 딜리버리 총괄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 2025'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SAP가 불확실성 소용돌이에 놓인 전 세계 기업들에게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전환을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 2025' 행사 2일차 기조연설에서 토마스 자우에레시그 SAP 고객 서비스 및 딜리버리 총괄은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코로나 19,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일을 겪으며 우리는 유연성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걸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자우에레시그 총괄은 "고객들은 더 빠른 전환, 더 빠른 가치 실현을 원하고 있다"며 "일부 고객들은 '라이즈 위드 SAP' 방법론과 도구들을 활용해 최대 30% 비용 절감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SAP 고객은 세계 GDP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현재 이들 중 8500개 이상의 고객이 라이즈 위드 SAP를 사용해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하고 비즈니스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토마스 자우에레시그 SAP 고객 서비스 및 딜리버리 총괄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 2025'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
그는 "2025년은 AI로부터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성의 해'가 될 것"이라며 "동시에 AI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여전히 도전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SAP는 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내장형 AI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230개 이상의 시나리오가 제공되고 있고, 연말까지 400개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SPA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고 AI 공동 혁신 프로그램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AWS의 기술과 생태계를 활용해 SAP 비즈니스 기술 플랫폼(BTP) 기반의 AI를 구현할 수 있게 지원한다.
클라우드 EPR로 사업 재편...파산 위기 극복
SAP의 '라이즈 위드 SAP'는 기존 온프레미스 기반의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의 SAP 비즈니스 스위트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SAP는 기업들이 데이터 기반을 최적화하고 비즈니스 전 영역에 AI 기술을 신속하게 내재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선 이 같은 SAP의 디지털 전환 방법론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기업들의 사례가 소개됐다. 이들 중에는 SAP와 함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파산 위기를 극복한 기업도 있었다.
미국의 재활용 철강업체 피닉스 글로벌은 신규 사업장을 확장하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의 역풍을 맞아 결국 2023년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당시 합류한 제프 쉴렌트로프 최고정보기술책임자(CIO)는 "너무 빠르게 성장한 탓에 산업 전반이 디지털화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운영이 따라가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제프 쉴렌트로프 피닉스 글로벌 최고정보기술책임자(왼쪽)와 얀 길그 SAP 아메리카 및 SAP 비즈니스 스위트 부문 최고매출책임자 /사진=남도영 기자 |
이 회사는 회생 방안으로 SAP 클라우드 ERP 도입을 택했다. SAP의 베스트 프랙티스 접근 방식으로 모든 시스템을 대체했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 운영 방식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8개월 만에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가동할 수 있었고, 모든 종이 기반 업무가 사라졌다. 현재도 데이터 모델을 구축하며 계속해서 혁신을 추진 중이다.
쉴렌트로프 CIO는 "중장비가 많은 산업이다 보니 SAP 유지보수 모듈을 통해 장비의 예방 정비를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수백만 달러를 절감했고, 수익성과 활용률도 향상됐다. 또한 AI 모델도 일부 적용했고, 이제 막 그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SAP와 함께 시스템 정리하고 AI 혁신 나선 벤츠
독일의 대표 자동차 기업 메르세데스벤츠도 SAP를 통해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복잡하게 얽혀있던 구형 시스템을 SAP 비즈니스 스위트 전환을 통해 정리한 사례다.
이날 카트린 리만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최고정보책임자(CIO)는 "1년 전 부임 당시 벤츠 내부에 1만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이 있었고, 그 중 1200개가 SAP 기반이었다"며 "대부분 ECC 상태에 머물러 있었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카트린 리만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최고정보책임자(오른쪽)와 토마스 자우에레시그 SAP 고객 서비스 및 딜리버리 총괄 /사진=남도영 기자 |
그는 "우리는 시스템들을 중요도에 따라 분류했고, 현재는 가장 중요한 시스템들을 우선적으로 라이즈로 전환 중"이라며 "나머지 시스템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라이즈로 전환한다는 건 곧 혁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특히 AI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SAP가 제공하는 쥴을 비롯한 다양한 AI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만 CIO는 "차량 내 소프트웨어에도 AI가 적용됐고, 내부 시스템 전반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다른 공장에 품질 이슈가 발생하면, 작업자가 자연어로 내부 AI 시스템에 질의해 문제를 확인하고 바로 해결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조직 전반에 걸쳐 이미 AI 사례를 구현해 왔고, 이제는 SAP와 함께 새로운 AI 기능들을 활용하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빠른 사업 확장을 위한 유연성 확보
'M&M', '스니커즈' 등의 초콜릿 브랜드를 보유한 마즈는 다양한 신사업과 브랜드 확장,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 SAP 시스템 도입을 통해 유연성을 확보한 사례를 소개했다.
윌 비어리 마즈 스내킹 글로벌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이러한 다양한 사업들을 지원하려면, 디지털 전략과 아키텍처가 더 글로벌하게, 더 표준화되고, 더 확장 가능하게 설계되어야 하며, 인수한 브랜드들이 빠르게 통합되어 역량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브랜드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올려 경량 운영을 하고, M&M 스토어 등 소매 비즈니스는 소매 전용 라이즈 인스턴스를 활용한다"며 "이렇게 하면 유연성은 물론, 미래에 대형 인수를 해도 통합이 쉬워진다. 결과적으로 SAP와 RISE가 이 전환을 빠르고, 더 낮은 총소유비용으로 실행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파르빈 모투루 마즈 디지털 플랫폼 부문 글로벌 부사장(왼쪽)과 윌 비어리 마즈 스내킹 글로벌 최고정보책임자 /사진=남도영 기자 |
파르빈 모투루 마즈 디지털 플랫폼 부문 글로벌 부사장은 "과거에는 시스템을 이전만 하고 그대로 다시 구축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모델 기반 아키텍처에만 집중해 비즈니스 역량, 프로세스,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기술을 모두 모델링하고, 이 모델을 SAP 비즈니스 스위트에 통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덕분에 미래를 위한 더 깔끔하고 복원력 있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었다"며 "생산성 측면에서도 비즈니스 스위트에 내장된 자동화를 통해 수작업과 오류를 줄였으며, 직원들이 더 본질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실시간 데이터와 분석은 정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도와줬고, 품질도 개선됐다"며 "비즈니스 스위트에 포함된 AI 구성 요소들, 특히 SAP의 쥴을 통해 생산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졌고, 변화 관리와 학습 측면에서도 신입 사용자들이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덧붙였다.
"온프레미스 시대 끝났다" 통합 시스템 역량 강조
이날 기조연설에서 얀 길그 SAP 아메리카 및 SAP 비즈니스 스위트 부문 최고매출책임자(CRO)는 "클라우드는 기술 소비를 훨씬 더 빠르게 가능하게 했고, 기업 환경은 훨씬 더 크고 복잡해졌다"며 "아무도 구식의 복잡한 온프레미스 환경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토마스 자우에레시그 SAP 고객 서비스 및 딜리버리 총괄, 제프 스콧 미주 SAP 사용자 그룹(ASUG) CEO, 얀 길그 SAP 아메리카 및 SAP 비즈니스 스위트 부문 최고매출책임자 /사진=남도영 기자 |
그는 "우리는 이제 AI 기반의 에이전틱 AI 시대에 접어들고 있고, 모든 것을 함께 작동시키는 도전은 기하급수적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불확실한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통합된 비즈니스 프로세스로, 그것이 바로 데이터 기반으로 비즈니스 AI에 대한 접근을 민주화할 수 있는 재구상된 SAP 비즈니스 스위트"라고 강조했다.
제프 스콧 미주 SAP 사용자 그룹(ASUG)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이 AI 도입시 고민해야 할 사안으로 "첫 번째는 전략적 계획과 정렬이고, 두 번째는 소규모 파일럿 프로젝트로 시작해서 확장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핵심은 데이터로, SAP 시스템 내의 데이터를 어떻게 잘 꺼내서 중요한 비즈니스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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