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가방 2개 전달 정황…"말도 안 되는 해명"

<앵커>

검찰은 실제로 전성배 씨가 잃어버렸다는 진술과는 달리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가방을 최소 두 차례 김 여사 수행비서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김 여사 측은 수행비서가 전 씨의 심부름을 한 거라고 주장했는데 전 씨 측은 SBS에 말도 안 되는 해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김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통일교 전 간부 윤 모 씨 측이 김건희 여사 선물용 샤넬 가방을 최소 2개 구매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최근 샤넬코리아 압수수색을 통해 2022년 4월과 7월쯤 통일교 전 간부 윤 씨의 처제 이 모 씨 명의로 샤넬 가방을 구매한 이력을 확인한 겁니다.

4월에는 시가 1천만 원 이하 제품을, 7월에는 1천만 원이 넘는 제품을 구매했으며 모두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 모 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유 씨는 코바나컨텐츠 시절부터 대통령실까지 김 여사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지근 거리에서 수행한 최측근입니다.

윤 씨 측이 구매한 가방들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거쳐 유 씨에게 전달됐는데, 검찰은 제품 번호를 역추적해 유 씨가 이 가방들을 웃돈을 얹어 다른 제품들과 교환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 측은 "유 씨가 가방을 받은 건 맞지만, 전 씨가 코바나컨텐츠 고문 자리에 있던 어르신이라 심부름을 해준 것일 뿐 김 여사가 가방을 받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씨도 "자신이 웃돈을 주고 가방 교환을 시켰다"며, "유 씨에게 가방을 다시 받았지만 지금은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과거 유 씨를 만난 적이 있는 전 씨의 측근은 SBS에 "유 씨는 김 여사 지시만 따를 뿐 다른 어떤 사람의 지시도 받지 않는다"며 "그런 유 씨가 건진법사 심부름을 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도 유 씨가 김 여사 지시를 받고 가방을 교환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서승현)

김진우 기자 hitr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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