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날리고 신호등 뜯고…맨유·토트넘 팬들, 결승 앞두고 난투극

20일(현지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 경기가 열리는 스페인 빌바오에서 신호등을 뜯어내는 축구팬.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을 앞두고 스페인에 모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팬들 간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후 9시 결승전 경기가 열리는 스페인 빌바오에 몰려든 양쪽 팬들은 20∼21일 밤사이 거리와 술집에서 상대를 향해 병과 쓰레기통, 탁자 등을 집어 던지며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 팬들은 신호등에 올라가거나 신호등을 뜯어낸 뒤 트로피처럼 들어 올리기도 했다. 빌바오뿐 아니라 산세바스티안 인근 도시 곳곳에서도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 2000명이 배치됐지만 일부 팬들은 통제를 벗어난 상태였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바스크 지역 경찰 대변인은 "빌바오와 산세바스티안에서 크게 다친 사람이나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뜯어낸 신호등 치켜든 축구 팬. 로이터=연합뉴스

결승이 열리는 산마메스 경기장은 5만3000여명 관중을 수용할 수 있으나, 스페인 당국은 이번 경기를 보기 위해 빌바오와 인근에 약 8만명의 잉글랜드 축구 팬이 몰릴 것으로 추산했다.

산마메스 경기장으로부터 두 구단은 각각 1만5000장의 티켓을 배당받아 양쪽 팬 다수가 관람권을 구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숙박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빈방도 없지만 팬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낸 토트넘(17위)과 맨유(16위)는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맞붙는다. 어느 팀이 부진한 성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무관의 한'을 풀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승팀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얻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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