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김건희 청탁용 샤넬백 최소 2개…건진 “수행비서에 제품 교체 부탁”

한겨레
원문보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12일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2차 공판이 열린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12일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2차 공판이 열린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아무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전씨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건넨 샤넬 가방이 최소 2개이고, 이를 대통령실 행정관이 다른 물품으로 교체한 정황을 확인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23년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서 디올 가방을 받은 동영상이 공개되자, 전씨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돌려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드러났다.



21일 한겨레 취재 결과,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윤 전 본부장의 부인과 처제가 각각 2022년 4월과 7월, 샤넬 가방을 산 사실을 확인했다. 윤 전 본부장은 이 가방들을 전씨에게 건넸고 전씨는 이를 김 여사를 수행하는 유경옥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으며, 유 전 행정관은 웃돈을 주고 가방들을 샤넬의 다른 제품으로 교체했다. 전씨는 유 전 행정관이 교체한 샤넬 제품을 돌려받은 뒤 잃어버렸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유 전 행정관이 ‘샤넬 제품을 다른 것으로 교환해달라’는 전씨의 부탁을 받고 심부름을 했다는 것인데,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내가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으로 있었고 유 전 행정관도 함께 일한 인연이 있어 부탁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김 여사 지시 없이는 유 전 행정관이 이런 일을 할 순 없다고 의심한다. 유 전 행정관은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에서 일하다가 대통령실로 들어간,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으로 일하며 김 여사를 보좌했고, 지난해 11월 대통령 배우자를 공식적으로 보좌하는 제2부속실이 신설되자 이곳으로 소속을 옮겼다. 유 전 행정관은 지난달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대통령실을 나갔지만, 현재도 김 여사를 가까이에서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11월 말 전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김 여사의 ‘디올 백 수수’ 논란을 언급하며 “목걸이를 보관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 목걸이를 돌려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확인했다. 그해 11월27일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는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디올 가방을 받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김 여사가 최 목사에게서 디올 가방을 받은 시점은 2022년 9월인데, 이 면담 약속을 중간에서 조율하고 확정한 사람이 유 전 행정관이다. 윤 전 본부장이 돌려달라고 한 목걸이는 2022년 4~8월 그가 김 여사 청탁용으로 전씨에게 건넨 6천만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다. 그는 당시 전씨에게 샤넬 가방 등을 함께 건네며 통일교의 각종 현안을 청탁한 상태였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과 전씨의 문자메시지 등을 토대로 실제 목걸이가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추적 중이다. 윤 전 본부장이 목걸이를 전씨에게 건네고 1년 이상 지난 시점에 ‘보관 중인 목걸이를 돌려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만큼, 이때까지 목걸이가 전달되지 않았다고 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전씨는 목걸이도 잃어버렸다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분실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민주당 패스트트랙 충돌
    민주당 패스트트랙 충돌
  2. 2수원FC 강등 후폭풍
    수원FC 강등 후폭풍
  3. 3이준호 캐셔로 관전포인트
    이준호 캐셔로 관전포인트
  4. 4김병기 의혹 논란
    김병기 의혹 논란
  5. 5예스맨 MC
    예스맨 MC

한겨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