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살상' 시흥 살해범 차철남 구속…"도주·증거인멸 우려"(종합)

금전 문제로 갈등을 빚은 지인과 평소 앙심을 품었던 이웃 등 4명을 살상한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 2025.5.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시흥=뉴스1) 양희문 김기현 기자 = 금전 문제로 갈등을 빚던 지인과 평소 앙심을 품었던 이웃 등 4명을 살상한 차철남(56·중국 국적)이 21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영장 전담 부장판사 정진우)은 이날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도착한 차 씨는 '흉기를 미리 준비했는데 왜 갑자기 범행했는지' '피해자들과 사이가 안 좋았는지' 등 취재진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왜 이틀이나 기다렸다가 추가로 범행했느냐'는 질문엔 "아주 나쁜 사람들"이란 투로 피해자들을 비난했다.

차 씨는 지난 17일 오후 같은 중국 국적 50대 A 씨 형제를 자신의 시흥시 정왕동 주거지와 이로부터 200여m 떨어져 있는 피해자 주거지에서 각각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A 씨 형제가 2013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빌려 간 3000만 원가량을 갚지 않아 이달 초 흉기를 미리 구입하는 등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19일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50대 중국인 소행으로 추정되는 흉기 피습 사건 4건이 잇따라 발생해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이날 사건 현장에서 과학수사대가 현장 감식을 하는 모습. ⓒ News1 김영운 기자

차 씨는 2012년 한국 체류비자(F4)로 입국한 후 현 주거지에서 살아왔다. A 씨 형제와는 평소 의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무직 상태인 차 씨는 가끔 일용직 근무를 하며 과거 외국에서 벌어 놓은 돈으로 생활해 왔다고 한다.

그는 이달 19일엔 주거지 앞 편의점에서 업주인 60대 여성 B 씨를, 편의점으로부터 1.3㎞ 떨어진 체육공원에서 주거지 건물주인 70대 남성 C 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도 받는다.

B 씨와 C 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차 씨는 B·C 씨에 대한 범행은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범행 동기는 "나를 험담해서" "나를 무시해서" 등이라고 한다.

경찰은 차 씨가 저지른 범죄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신상 공개 결정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미 공개 수배를 통해 실명과 생년월일, 얼굴 사진 등이 이미 알려진 상태다.

경찰은 향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차 씨를 상대로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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