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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兆)단위 유증인데…삼성SDI는 '질주', 한화에어로는 당국에 막혀 '지지부진'

아주경제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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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청약 순항…우리사주 완판
한화에어로, 금감원에 발목…일정 '안갯속'
삼성 SDI 전경 [사진=삼성 SDI]

삼성 SDI 전경 [사진=삼성 SDI]



조(兆) 단위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삼성SD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행보가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삼성SDI는 청약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금융당국의 심사 지연으로 일정이 4개월 가까이 뒤로 밀려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날부터 구주주 청약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유상증자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미국 미시간 공장 증설 등 차세대 기술 투자와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한 재원 확보가 목적이다. 단순한 재무 보강을 넘어 미래 전략과 직결된 조달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사내 우리사주조합 대상 사전 청약에서는 배정된 약 236만주를 초과하는 신청이 몰리며 전량 소화했다. 최대주주인 삼성전자 역시 배정 물량 대비 120%를 청약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그룹 차원에서 신뢰를 실었다. 일반공모 청약은 오는 27~28일 진행되며 신주 상장은 다음 달 13일로 예정돼 있다.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은 1조6500억원 규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내부 신뢰와 외부 시장 반응이 동시에 확인되면서 삼성SDI 유상증자는 사실상 리스크가 해소된 상태"라며 "자금 조달 관련 모범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유상증자 규모를 2조91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재공시했다. 첫 공시 후 벌써 네번째 증권보고서 정정이다. 금융감독원의 중점 심사 과정 중 공시 내용과 회계 처리 방식 관련 보완 요구가 잇따르면서 절차가 계속 지연되는 상황이다.

금감원이 추가 정정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오는 29일 신고서 효력이 발생하고, 7월 초 청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청약 직전까지도 정정 요구를 할 수 있어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상반된 행보를 실행력 차이로 해석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모회사인 ㈜한화가 보유 지분 33.95% 전량에 대해 청약 참여 의사를 피력했지만 약 9800억원에 달하는 출자금은 보유 현금성 자산 대비 4배를 웃돌아 재무적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차입 확대나 자산 매각 등 외부 조달이 불가피하고, 이는 신용등급 하락과 자금 조달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삼성SDI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무리 없는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실행력과 시장 신뢰 측면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단순한 자금 확보를 넘어 기업의 전략 실행력과 시장 신뢰를 종합적으로 검증받는 과정"이라며 "이번 사례는 두 기업의 대응력 차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주경제=김정훈 기자 sjsj163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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