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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협상에 불안했나… "이스라엘, 이란 핵 시설 타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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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폭탄 옮기고 공습 연습도
실제 공격 이어질지는 미지수
"미국 향한 신호 발신" 관측 나와


한 이란 남성이 지난 5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국기가 그려진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한 이란 남성이 지난 5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국기가 그려진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미 정보당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 준비 정황을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협상이 이란의 상업용 우라늄 농축 문제를 두고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나온 분석이다.

미국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미 정보당국이 최근 몇 달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급증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통신을 감청하고 군사 활동을 분석한 결과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 타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항공폭탄을 옮겨두었고, 작전 실행을 위한 공군 훈련도 마친 상황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 핵 시설 직접 타격은 전면적인 중동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역대 미국 행정부도 '레드라인'으로 꼽으며 신중을 기해왔다. 이스라엘이 공격에 나설 경우 외교적 방법을 통해 이란의 양보를 얻어낸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흭은 수포로 돌아간다.

다만 이스라엘이 실제로 공격을 감행할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의 타격 준비가 실제 전투을 위한 것이 아닌 이란의 핵 포기를 압박하기 위한 무력시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스라엘은 항공기 공중급유나 벙커버스터 폭탄 등 자력으로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미국 정부 내에서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을 두고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이 아닌 미국을 향해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입장에서) '나쁜 거래'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면, 이스라엘은 협상 자체를 결렬시키기 위해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쉽게 앙보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 준비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크게 요동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NN의 보도 직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5% 급등한 배럴당 64.19달러까지 올라갔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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