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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대출 지역 구분 사라진 시대…지방 저축銀 위해 '룰' 개정 필요"

이데일리 양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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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①
3월말 민간 출신 최초 회장 연임 성공
부동산PF부실 정리·건전성 관리 강조
지방, 경계선 허물고 M&A 활성화해야
디지털 역량 강화…인터넷전문銀 고려
9월 예보한도 1억…"과다 예보료 문제"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안정성 추구 노력을 해나가겠다. 안정성이 더 나빠지면 이제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21일 서울시 마포구 중앙회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연임 이후 업무 추진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오화경 회장은 지난 3월 31일 정기총회에서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출되며 민간 출신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다. 오 회장은 아주·하나저축은행 등에서 대표를 역임하는 등 풍부한 업계 경험과 이해력을 갖춰, 산적한 난제를 해결해 나갈 적임자란 평가도 나온다.

오 회장은 부동산PF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인수합병(M&A) 활성화를 통해 업계 구조 조정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우선 과제로는 부동산PF 부실 정리 등 건전성 관리가 꼽힌다. 저축은행업권 PF대출 규모는 2022년 말 26조원에서 현재 13조원으로 축소됐다. 오 회장은 “지금 저축은행업계에서 가장 어려운 게 건전성이고 큰 부분이 부동산 PF와 브릿지 자산”이라며 “결국 부실을 떨어내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관련 규제 완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예금자보호 한도가 오는 9월부터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는 데 따른 예보료 증가 문제도 해결 과제로 꼽았다. 업권별 예보료율은 저축은행이 가장 높다. 또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인터넷전문 저축은행 추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이 다른 업권에 비해 규제를 강하게 받고 있거나 불리하게 받는 부분에 대해 공평성·형평성 얘기를 더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21일 이데일리와 의 인터뷰에서 연임 이후 업무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21일 이데일리와 의 인터뷰에서 연임 이후 업무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가 현재 직면한 과제는

△지금 제일 어려운 게 건전성이고 큰 부분이 부동산PF와 브릿지 자산이다. 이 부분들 때문에 연체율이 높다. 2금융권 전체가 관련 대출이 소위 무수익 자산이 돼 시장에서 부실채권(NPL) 팔아야 하는 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가 너무 없다. 건설시장 자체가 어렵고 건설 산업은 계속 마이너스 성장하고 있다. 상호금융 등은 자체 NPL회사를 가지고 있는데, 저축은행은 그런 창구가 없다. 부실을 떨어내는 게 첫 번째 과제다.

-최근 저축은행 업황과 턴어라운드 예상 시점은

△손익과 관련해선 지난해 3분기부터 더는 손실이 안 나는 구조다. 지난해 3분기에 약 200억원 정도의 이익을 냈다. 다만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에서 충당금을 더 쌓으라고 해서 추가 충당금을 400억~500억원 쌓아 마이너스가 된 것이다. 올해 1분기도 약간 플러스가 난 것으로 보인다. 턴어라운드는 오는 4분기 정도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저축은행업권 NPL자회사 설립 추진 현황은

△NPL회사는 회원사가 출자해 설립하는 데 동의했지만 약간의 내부 이견이 있다. 현재 어느 정도 작은 규모로 출범하고 설립까지 법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는 3분기 안에는 회사를 설립하고 인·허가를 받을 것 같다. 실제 운영은 4분기 정도를 기대한다.

-부동산PF 정상화 펀드 진행 상황과 재구조화 방안은

△현재 4차 공동펀드는 운용사와 대주단 간 매각 협상 중이고 이달 중 매각 대상 확정하고 6월에 펀드 설정 등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때 부동산PF와 브릿지 자산이 26조원이었다. 올 3월 말 기준으로는 13조원으로 절반 정도 줄였다. 13조원 중에서 무수익자산은 약 3조원으로 보고 있다. 이 중에서 2조원은 연내 줄이는 게 목표다.

-저축은행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 해소 방안은

△저축은행은 자산이나 수익 기준으로 수도권이 85%이고 지방이 15%다. 지방은 인구·산업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기 어렵다. 현재 지역 여신을 지방 40%, 수도권 50%를 해야 한다. 50년 전 만들어진 규정이다. 조달은 전국에서 가능한데 여신은 지역에서만 해야 한다. 저축은행 사태 이전엔 1곳이 1개 영업지역만 가졌지만 현재는 79개 저축은행 중 16개가 복수 영업지역을 갖고 있다. 이제 시대가 변했고 경계선 개선이 필요하다. 지방 저축은행을 위해 룰 변화가 필요하다. 영업구역도 지방은 다 합쳐야 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저축은행 업계 인수합병(M&A) 방향은

△저축은행의 숫자보다 역할과 시장지배력이 더 중요하다. 능력이나 자본이 안돼 운영 못 하면 시장에서 팔고 나가게 해줘야 한다. 저축은행 개인 오너는 자식한테 회사를 넘겨주기 쉽지 않다. 상속·증여로는 회사를 물려줄 수 있는 세법 구조가 아니다. 결국 매각밖에 없고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있는데 수도권과 지방이 결합할 수 있게 해주거나 지방도 수도권에 진출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새로 인·허가권을 안주더라도 기존 업체를 인수·흡수합병해서 경영 능력이 있고 자본이 더 있는 사람이 들어오는 게 시장의 안전·건전성을 더 만들어 낼 수 있다.

-인터넷전문 저축은행 추진 가능성은

△인터넷전문 저축은행 추진을 당국에 얘기해봤다. 당국은 안전·건전성에 대해 시장에 우려를 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디지털화 필요성은 생각이 같았다. 추진방향은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한다. 내부에서 이견이 있어 기존 회원사들이 반발 가능성이 있다. 이 부분은 회원사끼리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앞으로 중점 추진할 주요 사안은

△부동산PF 관련 안정성을 중앙회 차원에서 좀 더 추구하겠다. 더 나빠지면 이제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 올해는 어렵고 내년까지는 정리될 것 같다. 저축은행의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하고 서민금융도 집중하겠다. 저축은행 업권이 다른 업권에 비해 규제를 강하게 적용받고 있는 예보료 등은 공평·형평성 얘기를 더 할 계획이다. 예보한도가 9월부터 1억원으로 올라가면 예금보험공사로선 기금을 늘려야 할 것이다. 예보료를 높게 받는 것은 이해하지만 과다하게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 목표 금액을 높이면 금액 모집 기간을 늘려주면 된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1960년 출생 △성균관대 경영·회계학 △고려대 경영대학원 경영학(재무관리) 석사 △와튼스쿨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서울증권 산업분석 애널리스트 △HSBC 한국지사 영업총괄&전무 △HSBC 중국지사 코리아데스크 부사장 △아주캐피탈 영업총괄 부사장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 △아주캐피탈 대표이사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현 저축은행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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