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1.0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내가 늙고 병들면 누가 날 돌봐줄까?”…배우자 제친 1위는

조선일보 이가영 기자
원문보기
2024년 10월 경기도 양주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들이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김지호 기자

2024년 10월 경기도 양주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들이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김지호 기자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은 고령이 되거나 질병을 앓게 됐을 때 ‘요양보호사’에게 의존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의존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재단법인 돌봄과미래는 지난달 25~30일 전국 4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돌봄 인식 및 수요 조사’를 했다고 21일 밝혔다.

그 결과 응답자의 39%는 고령이나 질병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경우 ‘요양보호사가 돌볼 것’이라고 답했다. ‘배우자가 돌볼 것’이라는 이들은 35%였고, ‘스스로 돌봐야 한다’고 답한 이들은 21%였다. ‘자녀가 돌봐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에 그쳤다.

남성의 49%는 ‘내가 아프면 아내가 나를 돌볼 것’이라고 답했지만, 여성은 22%만이 ‘내가 아프면 남편이 나를 돌볼 것’이라고 답했다. 남성의 배우자 의존도가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미혼자 10명 중 9명(87%) 가까이는 ‘고독사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기혼자는 52%였다. ‘고독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응답한 이들도 미혼자(37%)가 기혼자(6%) 대비 6배 높았다.

선호하는 돌봄 장소와 관련해서는 ‘현재 살고 있는 집(47%)’이나 ‘살던 지역 내 돌봄받기 좋은 집(32%)’ 등 내가 사는 곳에서 돌봄받기를 원한다는 비율이 80%에 육박했다. 노인복지주택과 요양원은 각각 7%에 그쳤다.


선호하는 임종 장소로는 ‘자택’이라는 답이 절반 가까운 48%로 가장 많았다. 종합병원이 31%, 요양병원이 12%였다.

하지만 임종 장소로 예상하는 곳으로는 종합병원(2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요양병원(25%)이었다.

요양 시설에 대해서는 긍정적(58%)이라는 응답이 부정적(38%)보다 높았다. ‘친구를 사귈 수 있다(74%)’는 기대가 높았으나, ‘학대가 빈번하다(53%)’ 등의 우려도 나왔다.


노인과 장애인에게 제공되는 돌봄 수준이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64%였다. ‘거주 지역 내 노인 돌봄 서비스가 잘 제공되고 있다’고 말한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가장 지원이 필요한 서비스(복수 선택)로는 ‘건강관리‧의료(61%)’, ‘식사‧세면 등 일상생활 도움(55%)’, ‘혼자 사는 사람의 안전 확인(49%)’이 꼽혔다. 우선으로 갖춰야 할 서비스로는 ‘가정방문 돌봄(71%)’과 ‘일상생활 지원(68%)’을 요구했다.

노인 돌봄 정책 중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은 ‘자부담 경감(42%)’이었다. 지난해 1년간 병원 입원 경험이 있는 이들 중 ‘가족이나 친척, 지인이 무급으로 간병했다’는 응답이 51%로 절반 이상이었다. 간병인 고용은 7%에 그쳤으며 하루 평균 간병비는 15만원이었다.


노인 돌봄 서비스의 책임 주체를 ‘국가’라고 한 비율은 85%로 대다수였다. 노인 돌봄 정책의 중요 가치로도 공공성(51%)이 가장 많이 나왔다. 노인 돌봄을 위해 세금 지출을 늘리자는 데에는 85%가 찬성했다.

‘연명의료를 원하지 않는다’는 답은 전체의 93%나 차지했다. 임종에 대한 결정은 ‘스스로’, ‘가족과 상의하겠다’는 비율이 각각 44%로 동일했다.

[이가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전재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전재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2. 2윤석화 별세 오보
    윤석화 별세 오보
  3. 3입짧은햇님 활동 중단
    입짧은햇님 활동 중단
  4. 4이재성 16강 진출
    이재성 16강 진출
  5. 5한국은행 관봉권 강제수사
    한국은행 관봉권 강제수사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