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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앞둔 손흥민 "경기 템포는 첫 15분이 제일 중요...케인? 휴가중이라 메시지 NO" [일문일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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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권수연 기자)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첫 트로피이자 사실상의 마지막 트로피에 도전장을 던진다. 일생일대의 기회다.

토트넘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2일 오전 4시에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처지 비슷한 두 팀의 '단두대 매치'다. 올 시즌 토트넘과 맨유는 흡사 거울처럼 '닮은 꼴'로 고통의 시기를 보냈다. 일단 리그 성적이 쳐질대로 쳐졌다.

토트넘은 유달리 잔인한 해를 나고 있다. 단 한 경기만 남겨놓고 승점이 38점에 그쳤다. 이는 지난 97-98시즌 기록한 구단 사상 단일시즌 역대 최저 승점인 44점을 훨씬 밑도는 수치다. 여기에 시즌 20패를 찍어 92년 리그 출범 이후 단일 시즌 최다 리그 패배 구단 기록도 다시 썼다.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아모림 감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아모림 감독


맨유 역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시즌 중반 에릭 텐 하흐 전 감독을 경질하고 후벵 아모림 감독을 선임했지만 땅바닥을 치는 것은 똑같다. EPL 출범 이래 최소 승점, 출범 이래 최다 패배, 75-76시즌 1부 재승격 이후 최악의 순위를 기록했다. 양 팀 사령탑이 사실상 경질설에 몸을 담그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10년 만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정조준한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이 없다. 기회는 두 번이나 있었지만 모두 놓쳤다. 토트넘은 지난 2019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과 2021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모두 패했다.


올해 만 32세를 넘어가는 손흥민은 공격수로서는 황혼기를 맞이했다.



기존에 큰 부상 없이, 클러치 순간마다 위기를 해결해주며 '철강왕'으로 불렸던 손흥민이다. 그러나 24-25시즌에 접어들며 급격한 '에이징커브' 이론 한 가운데에 놓였다. 본인의 부상과 팀의 대규모 부상 등 어려운 상황이 많았고 기량이 이전처럼 뻗지 못했다.

토트넘과는 장기 재계약 없이 1년 연장 옵션만을 발동했다. 25-26시즌 팀에 대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사실상 올 시즌이 주전으로 뛰며 우승컵을 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손흥민은 20일 영국 현지 매체 '풋볼런던'과 인터뷰를 통해 유로파리그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정말 특별하고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저는 10년 동안 여기 있었는데, 그 10년 동안 아무도 들지 못했던 트로피를 꼭 따고 싶다"고 전했다.


이하 토트넘 손훙민 일문일답


남미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두가 참석하길 바랐다. 얼마나 중요한 파티였나?
모두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각자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정말 중요했다. 덕분에 우리가 더욱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 특히 올 시즌은 정말 힘든 시기였지만 우리는 항상 함께였고, 함께였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이제 마지막 한 걸음이 남았으니 우리는 반드시 해내야 한다.

몸 상태는 어떤가? 풀타임 소화는?
준비됐다. 부상에서 막 회복됐고, 크리스털 팰리스와 첫 경기였고, 그 다음 애스턴 빌라와 70분 정도 뛰었는데 그렇게 오래 뛸 줄 몰랐지만 잘 뛰었다. 신체적으로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으며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토트넘 선발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선수다. 그 패배의 고통을 얼마나 활용할 것인가?
벤 데이비스의 헌신과 노력도 잊지 말아달라. 우승한다면 우리 둘 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정말 엄청난 순간이 될 것이다. 항상 말하듯이 첫걸음은 정말 힘들겠지만 우승한다면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역사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바라건대 또 다른 우승을 위해 계속 경쟁할 수 있길 바란다.

내일 결승에 대해 해리 케인과 얘기했나?
해리가 제 절친인건 다들 알고있고, 그와 함께 뛰는건 큰 영광이었다. 그가 첫 우승을 하고 나서 이야기도 나눴다. 그런데 지금 케인은 휴가 중이라 저에게 따로 메시지를 보내고 싶진 않을 것이다. 문자를 굳이 보낼 필요도 없다. 저는 그냥 선수들과 저 자신에 집중하고, 케인은 내일 토트넘의 가장 큰 팬이 되어줄 것이다.

2019년처럼 나쁜 시작을 피하는건 얼마나 중요한가?
아직도 핸드볼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경기는 똑같다. 경기 템포와 리듬을 잡는데는 처음 15분이 정말 중요하다. 특히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얻으려면 시작을 잘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이미 맨유와 세 번이나 경기를 치렀고 이제 결승에 섰다. 느낌이 어떤가?
분명 특별하다. 누구와 맞붙든 특별한 무대이자 특별한 토너먼트다. 결승에 진출하는 것은 결코 거저 주어진 결과가 아니었다. 특별한 경기고 아주 힘들고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는 그저 할 일을 하고, 우리에게 집중해야 한다.

계약은 1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드는게 지금이 아니면 불가능한가?
미래는 알 수 없다. 이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고, 어쩌면 결승에 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제게 주어진 기회가 현실이다. 내일이 결승이고 유로파리그 결승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다른건 생각치 않겠다. 제 마지막 이적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저는 선수들과 내일 우승하고 트로피를 함께 드는데만 집중하겠다.

2019년과 다른 점은?
6년 전, 프로 무대에서 첫 결승전을 치렀는데 정말 긴장되고 설레는 순간들이었다. 제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저는 다 큰 어른이자 경험이 풍부한 선수로서 차분하게 저만의 방식으로 준비하고 싶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다. 제 역할도 단순한 선수에서 클럽의 주장, 그리고 선수들의 리더로 바뀌었다. 저는 그저 선수들이 함께 힘을 합쳐 이겨낼 수 있도록 돕고 싶고 그것이 제 꿈이다.

팀에 특별히 전한 말은?
결승전이고 모두가 그 중요성을 알고 있을테니 굳이 동기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모두가 흥분하기 위해 경기장에 있을 것이다. 그저 우리가 함께 해야 하고, 침착함을 유지해야 하고,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그러면 경기는 우리 손에 달릴 것이다.

한국 팬들에게 특별한 메시지가 있나?
아침이든 저녁이든, 늦은 밤이든 이른 밤이든 저를, 혹은 저희를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항상 말씀드리듯이, 제가 그들에게 무언가를 돌려주고 싶은 모든 시간을 그들에게 바치고 싶다. 내일은 제 미소와 트로피, 그리고 우리가 절대 잊지 못할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함께 즐기고 함께 축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연합뉴스, MHN DB,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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