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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공군, KF-21 배치 대비해 전방기지 대대적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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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국내 최초로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양산 1호기가 최종 조립 단계에 들어갔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KF-21 양산 1호기의 최종 조립 착수 행사를 '조촐하게' 개최했다. 연두색 꼬리날개에 양산 1호기를 뜻하는 'KF-21 001'이란 검정 글자가 선명했다. KAI는 지난해 6월 25일 방사청과 KF-21 최초양산 계약을 체결한 직후 전방 동체 및 주익, 중앙동체와 꼬리날개 등을 개별 생산해 동체별 결합을 완료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전투기 KF-21 최초양산 1호기의 최종조립 착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방위사업청] 2025.05.21 gomsi@newspim.com

방위사업청은 지난 20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전투기 KF-21 최초양산 1호기의 최종조립 착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방위사업청] 2025.05.21 gomsi@newspim.com


최종 조립은 비행수락시험에 앞서 항공기 외형을 완성하고, 여기에 전자장비와 엔진 등 각종 장비를 장착한 후 항공기 기능의 정상 작동 여부를 시험하는 단계다. 방위사업청은 "최종 조립 착수 행사는 전투기 생산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의미가 있다"며 "KF-21이 개발 단계를 넘어 최종 완성을 눈앞에 둔 중요한 관문에 진입했음을 알림에 따라 향후 수출 협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F-21 체계 개발사업은 공군의 장기 운용 전투기인 KF-5를 대체하는 첨단 전투기다. KF-21은 개발주관기업인 KAI와 사업을 주관하는 방위사업청, 국방부와 합참, 공군, 국방과학연구소 등 주요 기관과 학계, 중소협력업체 등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협력업체는 600여 개가 참여하고 있으며, 국산화율 65%를 목표로 하고 있다.

KF-21의 핵심제어 장치인 임무 및 비행 제어 컴퓨터를 자체 개발했고, AESA 레이더를 포함한 주요 항공전자제어 시스템을 국산화했다. KF-21의 총 개발 기간은 10년 6개월이다. 현재 시제기 6대를 제작해 공중급유를 포함한 시험비행을 하고 있고, 미티어 공대공미사일 등 무장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KAI가 내년 하반기 양산 1호기를 납품하면 공군은 수락시험을 거쳐 전력화에 들어간다.

KF-21은 2016년 체계개발이 개시된 최초의 국산 전투기로, 2022년 7월 19일 첫 비행에 성공해 이후 시험비행을 지속하면서 성능을 확인하고 있다. 실제로 2027년부터 전력화되는 KF-21은 동해안의 전방 기지인 강릉의 제18전투비행단에 배치하고, 북한 항공 전력의 공중 도발에 초기 대응전력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조립 중인 KF-21 최초양산 1호기 모습. [사진=방위사업청]  2025.05.21 gomsi@newspim.com

조립 중인 KF-21 최초양산 1호기 모습. [사진=방위사업청] 2025.05.21 gomsi@newspim.com


지난 3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KF-21에 대해 올해 20대, 내년 20대 등 '20+20' 방식의 양산계약 체결을 의결했다. 방위사업청은 다음 달쯤 KF-21 2차 양산계약(20대)을 KAI와 맺을 예정이다. 통상 1개 전투비행대대를 전투기 20대로 구성하는 공군의 전례를 따르면, KF-21 2개 대대가 순차적으로 강릉에 배치될 전망이다.


강릉의 구형 3세대 전투기 KF-5 전력은 또 다른 KF-5 운용 기지인 수원 공군기지(제10전투비행단)로 이전해 퇴역 전까지 기존 임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제18전투비행단은 2개의 전투비행대대로 제105대대와 제112대대가 편성돼 F-5E/F 항공기를 운용했었다.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이 제18전비 제105대대 대대장 출신으로 활약했고, 2010년 F-5 전투기 2대가 공중 전투 기동훈련 중 강원 평창군 선자령 정상에 추락했는데, 이때 숨진 오충현 제105전투비행대대 대대장이 훈련 중 순직한 최초의 대대장으로 기록돼 있다.

현재 강릉에 남아있는 제18전투비행단의 KF-5 전투비행대대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2개 전투비행대대 중 하나는 잠정 해편됐고, 또 다른 비행대대는 수원기지로 재배치됐다. 2026년 배치가 시작되는 KF-21을 위해 강릉의 제18전투비행단은 현재 기지 정비공사에 착수했다. 강릉기지가 KF-21 최초 운용 기지로 지정되자, 공군은 KF-21 전투기에 맞는 새로운 규격의 쉘터(격납고) 건설공사를 시작했다. 강릉기지의 운용은 2027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KF-21 1차 양산분 블록1형 40대 전량이 이곳 강릉기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제18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는 강릉기지는 6·25전쟁 당시 제10전투비행전대가 주둔하고 있던 역사적인 장소다. 강릉기지에서 6·25전쟁인 1951년 10월 11일 F-51D 무스탕으로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단독 출격 작전이 펼쳐졌다. 승호리 철교 차단작전, 평양 대폭격 작전 등 총 7800여회의 출격 임무를 수행해냈다.


한편, '수도권 방공'의 최전선 기지라고 할 수 있는 수원 제10전투비행단은 기존 KF-5 2개 전투비행대대에 추가해 강릉에서 '이사' 온 KF-5 1개 전투비행대대를 수용해 현재 3개 전투비행대대를 보유 중이다.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3세대 전투기 KF-5는 50여 대로 알려졌다.

KF-5 3세대 전투기의 최종 퇴역 시기는 2028년으로, 매년 몇 대씩 수명 연한에 의한 도태를 해나가고 있다. 이 같은 작전기 감소에 따라 공군은 수도권 방공 전력 감축을 보완하기 위해 횡성의 제8전투비행단의 FA-50 경전투기를 2027~2028년 사이에 수원기지에 재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횡성 비행단에는 예천(제16전투비행단)의 FA-50 1개 전투비행대대를 전진 배치해 빈자리를 메꾸게 된다. 결과적으로 국산 전투기들이 공군의 전방 전투비행단에 전면 배치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다.

강릉(제18전투비행단)에는 KF-21 보라매 전투기, 횡성(제8전투비행단)에는 FA-50 경전투기, 수원(제10전투비행단)에는 FA-50 경전투기, 예천(제16전투비행단)에는 KF-21 2인승 복좌형이 들어갈 예정이다. 2인승 복좌형 배치는 보라매 전투기의 조종사 양성을 위한 조치다.


2028년 이후 KF-21 블록2 80대부터는 횡성의 제8전투비행단, 중원의 제19전투비행단에 배치가 예상된다. 중원에는 구형 F-16 전투기가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KF-21의 초기형인 블록1은 미티어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하지만, 2028년 양산하는 '북한 공격 전용'인 블록2 기종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타우러스 장착 혹은 국내 개발)을 장착하게 된다.

KF-21의 양산 1호기 최종 조립을 시작으로 최신 4.5세대 국산 전투기의 실전배치가 눈앞에 다가왔다. 중국 군용기는 2018년 90여 차례, 2019년 40여 차례, 2020~2022년 각각 60여 차례 이어도 인근 방공식별구역(KADIZ)을 들락날락했다. KF-21 블록1과 블록2 120대를 2032년까지 실전에 배치한다면, 중국과 러시아 전투기들이 우리의 KADIZ를 제멋대로 드나드는 볼썽사나운 꼴은 더이상 안 보아도 될 듯싶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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