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1 세종학당에서 통일과나눔 아카데미 수료식이 열렸다. 라종억(앞줄 왼쪽부터 여섯째) 통일과나눔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곽승한 TV조선 기자 |
“심심산천의 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로 반실만 되누나….”
지난 16일(현지 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한국·우즈베크 수교 33주년 기념 행사’에선 우즈베크 학생들의 판소리와 K팝 공연이 있었다. 한복을 차려입고 검무(劍舞)를 추는 여성 7인조 그룹 이름은 ‘모란봉’이었다. 우즈베크에서 K팝 댄스 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그룹들도 무대에 올랐다. 300석 규모 객석이 현지인들로 가득 찼다.
우즈베크에서 한류는 K팝뿐만 아니라 한국어와 한국사에 대한 공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1 세종학당에서 ‘통일과 나눔’ 아카데미 5기 수료식이 열렸다. 통일문화연구원과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통일과나눔 아카데미’는 주로 고려인 청년들을 위한 한국어 심화 교육으로 시작한다. 최근에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현지 학생들의 수료가 늘어나고 있다.
타슈켄트1 세종학당에선 한 학기에 600명, 연간 1800여 명이 한국어 과정을 이수한다. 통일과나눔 아카데미에선 한국어뿐만 아니라 역사와 통일 교육 등 한국 전반에 대해 가르친다. 김연홍 세종학당 교사는 “우즈베크 학생들이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쟁과 분단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해 배우면서 ‘한민족이 다시 합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면서 “처음엔 K팝·K드라마로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해 역사까지 폭이 넓어진다”고 했다.
세종학당 학생들의 꿈은 한국 기업에 취업하거나 우즈베크에서 한국 관련 직업을 갖는 것. 아카데미 수료생 무슬리마씨는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우즈베크로 돌아와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통일문화연구원은 우즈베크 학생들을 한국 맞춤형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언어·역사 위주에서 수학과 IT 기술로 확대할 계획이다.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은 “우즈베크 학생들이 한국의 이과대학에 갈 수 있게 지난해부터 아카데미에서 수학도 가르치고 있다”면서 “우수한 학생들을 한국의 고급 인재로 양성시킬 것”이라고 했다. 통일문화연구원과 대한정형외과의사회는 교육 지원 및 후원을 위해 우즈베크의 최초 사립 대학인 기묘국제대학교와 MOU도 체결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곽승한 TV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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