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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박훈상]‘보수 낙선 운동하냐’… 지적 받는 국민의힘

동아일보 박훈상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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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상 정치부 기자

박훈상 정치부 기자

“이리저리 흘러가는 대로 가는 것 같다. 이러다 보수가 궤멸할까 걱정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이 지역구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 선거운동을 하다 전화를 받고 한 말이다. 대선을 보름 앞두고 당 선대위와 김 후보의 전략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국민의힘이 사실상 보수 낙선 운동을 하고 있다”는 당 안팎의 평가에도 동의한다고 했다. 5·3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가 선출된 이후 당이 중도로 오른쪽으로 갈팡질팡하더니 오히려 쪼그라들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10일 새벽 주도한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 박탈과 한덕수 전 총리로의 강제 교체 시도가 시작이었다. 특히 모두가 잠든 새벽 3∼4시 사이 김 후보가 쫓겨난 자리에 한 전 총리가 홀로 대선 후보로 등록한 일이 논란이 됐다. 짜고 친 고스톱 같은 상황에 당원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싫어 ‘기호 2번’을 찍을까 고민하던 이들까지 등을 돌리게 했다.

김 후보를 향한 당 지도부의 발언들도 지지율 정체 원인 중 하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강제 교체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알량한 후보”라고 깎아내렸다가 첫 TV토론 다음 날 “토론을 잘했다. 이재명 후보의 핵심을 찌르는 질문, 본인을 낮추고 이준석 후보를 치켜세워 주는 모습이 놀랍고 신선했다”고 했다. 김 후보를 “알면 알수록 괜찮은 사람”이라고도 했는데 열흘 사이에 평가가 이렇게 달라지나.

계엄과 탄핵의 강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김 후보의 태도가 문제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다. 그리고 이틀 뒤 5·18민주화운동 진압 당시 특전사령관인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에 임명했다. 4시간 만에 철회했지만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한동훈 전 대표 등은 선대위 합류를 거부하고 있다. 선대위와 별개로 지원 유세에 나선 한 전 대표는 김 후보에게 계엄과 탄핵을 정면으로 극복하고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그걸 못하니 국민들이 ‘이재명 되면 큰일 나지만 너희는 구제불능이니 표는 못 준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비한(비한동훈)계 의원도 “굉장히 상식적인 요구를 수용 못하면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하자는 건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한술 더 떠 이준석 후보를 “MVP”라 띄우며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면서 동시에 빅텐트에 부정선거론자인 황교안 전 총리도 포함시키자고 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한 날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을 발표했다가 유보한 ‘계몽령’ 김계리 변호사가 국민의힘 입당을 신청하는 모순적인 상황도 이어진다.


최근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50%를 넘는 과반 지지율을 얻고 김 후보가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뒤처졌다는 결과들이 나왔다. 이대로 가면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민주당 정동영 의원 간 역대 최대 득표율 격차인 22.53%포인트보다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어떤 비판도 ‘내란 세력’ 운운하며 피해 가지 않겠나. 이건 국가의 불행이다.

박훈상 정치부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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