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왼쪽)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범보수 단일화의 문을 열어둔 채로 ‘반명(반이재명) 표심’ 결집을 통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투표용지 인쇄(25일 시작) 전에 단일화해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성사 시점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후보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와 토론하는 걸 보면 우리 둘이 전혀 다른 게 없다”며 “우리 당의 여러 문제점 때문에 밖에 나가 계시는데 (선거는) 같이 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 나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꼭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에서 잘못해서 당을 나가게 했다”며 “지금 호랑이가 광야에서 헤매고 있기 때문에 당으로 들어와서 미래를 보고 크게 성장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반명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지도부 차원에서 이준석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는 일관된 메시지를 발신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5∼8%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이 후보는 여전히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굉장히 구태처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결국 지지율이 단일화의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 지지율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그 자체가 이 후보에게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선회할 수 있는 명분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아직도 크게 열려 있다”며 “(이 후보 입장에서도) 앞으로 보수 진영의 단일화 압박이 시작되면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 생각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1차 데드라인’으로 투표용지 인쇄 전인 24일을 꼽고 있다. 이때까지 단일화가 마무리돼야 나머지 한 사람 옆에 ‘사퇴’라고 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놓친다면 사전투표(29∼30일) 전까지가 ‘2차 데드라인’으로 거론된다.
이때까지 국민의힘은 반명 표심 결집을 통해 김 후보 지지율을 견인하는 데에 총력을 쏟겠다는 태세다. 단일화 성사를 위해서라도 김 후보가 자력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조성해야 한다는 게 당내 인식이다.
김 후보는 도덕성·청렴성을 유세의 핵심 포인트로 잡고 있다. 같은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불법 대북 송금, 법인카드 유용 등의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이재명 후보와 차별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남은 TV 토론회에서도 이같은 의혹에 초점을 맞춘 공세를 펼 전망이다.
김 후보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끊임없이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도 단일화 불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내부 결속 노력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은 보수 진영을 넘어서는 ‘반명 빅텐트’의 불씨도 꺼트리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와 회동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옛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추가 회동 가능성도 열어뒀다.




























































